돌연 한국행 결심한 프랑스 남성, 그녀의 이 한마디 때문

이선필 2021. 1. 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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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열병은 이젠 청춘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 나이가 어떻든 누군가를 향해 애정과 깊은 관심을 갖는 감정은 동일하니 말이다.

그러다 수가 가볍게 건넨 벚꽃을 같이 보자는 말 한마디에 돌연 한국행을 결심한다.

<언터쳐블: 1%의 우정> <레옹> 등을 제작한 유명 제작사이기에 그만큼 한국 개봉에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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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영화] < #아이엠히어 >가 그린 중년 로맨스

[이선필 기자]

 
 영화 < #아이엠히어 > 관련 이미지.
ⓒ 콘텐츠판다
 
사랑의 열병은 이젠 청춘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 나이가 어떻든 누군가를 향해 애정과 깊은 관심을 갖는 감정은 동일하니 말이다. 영화 < #아이엠히어 >는 어쩌면 더 이상 사랑이 아닌 노후를 생각할 법한 한 중년 남성이 겪는 감정의 열병을 다루고 있다.

두 아들을 두고 이혼을 경험한 스테판(알랭 샤바)은 SNS로 사귄 친구 수(배두나)에 푹 빠져 있다. 나름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인 그는 수와 SNS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만큼은 다른 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다 수가 가볍게 건넨 벚꽃을 같이 보자는 말 한마디에 돌연 한국행을 결심한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에 도취된 한 남자를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장장 9시간을 날아간 그를 기다리는 건 수가 아닌 낯선 사람들 뿐. 기약 없이 말 한마디만 믿고 왔기에 하릴없이 스테판은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SNS에 마치 중계하듯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리고 자신도 모르게 한국에서 유명 인사가 된다. 사랑을 찾아 왔지만 그를 찾아온 건 수가 아닌 인기였던 셈이다.

기대를 저버린 운명이 이 영화의 주요 주제다. 그럼에도 스테판은 좌절하거나 낙담하진 않는다. 자신 또한 시간이 지나며 무모한 행동을 했음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종종 무모함은 운명의 여신을 감동시켜 기적을 이뤄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스테판처럼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 #아이엠히어 >는 바로 그 지점을 웃음 코드와 버무려 관객에게 제시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스테판과 수의 만남 보단 스테판이 공항에서 겪는 일들과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가 중요하게 제시된다. 배우 배두나가 수 역할을 맡아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나름 현실의 벽을 상징하는 캐릭터기도 하기에 제법 건조하게 그려진다. 로맨티스트인 스테판과 사뭇 대조적 모습으로 등자하는 수 또한 영화에선 흥미롭다.

스테판 시선에 담긴 낯선 한국
 
 영화 < #아이엠히어 > 관련 이미지.
ⓒ 콘텐츠판다
  
 영화 < #아이엠히어 > 관련 이미지.
ⓒ 콘텐츠판다
 
스테판의 시선에 담긴 한국의 모습이 참 낯설다. 국내 관객 입장에선 이 또한 묘한 경험일 것이다. 일주일을 공항에 머무는 만큼 구석구석 등장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면면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속살이기도 하다. 또한 종로 1가 일대, 숭례문과 남산, 그리고 광장시장 등 외국인의 주요 관광지이기도 한 이곳의 낯선 매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유수의 제작사이자 배급사인 고몽과 한국의 합작이다. <언터쳐블: 1%의 우정> <레옹> 등을 제작한 유명 제작사이기에 그만큼 한국 개봉에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를 법하다. 연출을 맡은 에릭 라티고 감독이 "한국은 문화와 예술성을 지닌 매우 역동적 나라"라고 할 만큼 이방인의 시선이 잘 녹아들었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와 한국을 2년에 걸쳐 오간 작품인 만큼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겨도 좋겠다. 속도감이 다소 느리고 배두나의 그간 이미지에 비해 역할이 단순하기에 일부 팬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도 있겠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어서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한줄평: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영화 같은 관광 콘텐츠
평점: ★★★☆(3.5/5)

 
영화 <#아이엠히어> 관련 정보

감 독 : 에릭 라티고
출 연 : 알랭 샤바, 배두나
수 입 : ㈜콘텐츠판다
배 급 : NEW
러닝 타임 : 97분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 봉 : 2021년 1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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