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까지 탄탄.."올해 최상단 3300"(종합)

오주연 2021. 1.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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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140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두 배나 오른 것은 유동성의 힘이었다. 하지만 유동성만으로 주가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는 없는 법. 실적이 뒷받침돼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코스피 전망치도 줄상향했다.

코스피 3000시대, 실적이 떠받친다 =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지난해 4분기 259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5조9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4분기 이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22조4584억원에 그쳤다.

흑자로 돌아서는 26개사와 적자가 축소되는 3개사 등을 포함하면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곳은 총 184개사(71.04%)다. 10곳 중 7곳은 펀더멘털이 전년대비 개선된다는 뜻이다.

이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지는 업종은 2차전지ㆍ화학ㆍ전기장비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128억원, 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0.1%, 1480.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9조9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실적 증가 추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올 1분기 142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41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1조5527억원보다 59.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곳은 107곳이며 흑자전환(12곳)ㆍ적자축소(3곳) 기업 등을 포함하면 전체의 85.92%가 실적이 개선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184조원, 순이익은 13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보다 좀 더 높게 잡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KB증권은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120조원에서 135조6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달러 약세로 인한 '시크리컬 산업의 이익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증했을 때는 2004년, 2010년, 2017년으로 과거 20년 간 단 3번 있었는데 이들 공통점은 '반도체 업종'과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통상 반도체와 경기 민감업종은 상반된 사이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같은 시기 증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올해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당초 2분기로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지고 있고, 최근의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의 통화 강세로 이어져 경기 민감업종ㆍ내수 업종의 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전망치 줄상향 =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도 3000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새해 첫 날부터 증시 상승세가 거침없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단은 계속 수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100∼2850에서 27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2년에는 코스피 영업이익이 218조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역사상 최고치이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정점이었던 2018년의 197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주식시장은 이를 선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의 리플레이션(Reflationaryㆍ확장적 재정정책+완화적 통화정책) 정책 환경,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 및 접종 러시, 반도체 및 중국 매크로 회복에 기초한 한국 수출경기 및 기업 실적의 빠른 정상화 가능성은 증시에 긍정적 변수"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코스피 최상단을 2700에서 3300선으로 올려잡았다.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004년 8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코스피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의 주도하에 171% 상승했는데,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6배에서 13.0배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현재 한국 신성장산업 가치를 글로벌과 비교하면 88% 수준인데, 향후 이러한 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성장산업 수익성은 2019년 이후 개선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예상경로는 1분기 말에서 2분기에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도 올해 코스피 최상단을 3300으로 올렸고,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3200으로 잡았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가 약 30% 급등해 일부 차익 욕구가 나타날 수 있지만 유동성, 실적, 백신, 부양책 기대 등에 위험 투자자산 선호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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