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경제실패 자인.."경제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

조민영 2021. 1.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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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개막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경제 실패를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경제 실패에 대한 반성과 교훈 찾기를 강조한 만큼 이날 이어지는 김 위원장의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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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개막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경제 실패를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례적으로 ‘엄청나게’란 표현을 써가며 경제실패를 자인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경험과 교훈, 범한 오류를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총화하고자 한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내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 셈이다.

북한은 김일성 집권 시기인 1993년 당 전원회의 당시 “제3차 7개년 계획을 원래 예견한 대로 수행할 수 없게 했다”며 처음 경제실패를 자인했지만 ‘1990년대 국제적 사변과 복잡한 사태들’을 지적, 외부에서 원인을 찾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개회사는 대남·대미정책에 대한 언급 없이 경제와 코로나19, 수해 복구 등 내부 사안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광명성 4호와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과로 다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특히 그대로 방치해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번 당대회는 이런 배짱과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열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대회가 그동안의 공허한 자력갱생 외침이 되지 않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번 당대회 참가자 중 행정·경제 부문 종사자와 생산 현장 근로자 출신 당원 수를 7차 당대회보다 2배 가까이 늘린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반적인 경제실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가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해 “실태를 요해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대회는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전날 경제 실패에 대한 반성과 교훈 찾기를 강조한 만큼 이날 이어지는 김 위원장의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사업총화 보고와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서 발로된 결함과 그 주객관적 요인에 대하여 분석했다”고 말해 개회사보다 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올지 관심을 끈다.

북한은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제재 속에서 지난해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와 최악의 수해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열악한 보건환경 속에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확산 초기부터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경제 명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과 교역마저 차단했다. 지난해 11월 한 달 북한의 대중국 실질 수출액은 전력을 제외하면 겨우 200만원에 그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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