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통신비 물가 '역대 최저'..비싼 5G도 요금경쟁 본격화

조슬기나 2021. 1. 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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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 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25% 선택약정할인제도를 택하는 '알뜰 소비족'이 늘어난 여파다. 그간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온 5G 또한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요금 인하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작년 통신비 물가, 최저치 경신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5.22로 전년 대비 2.08% 떨어졌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신비 물가는 3년 연속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존 최저치를 1년 만에 갈아치웠다"고 설명했다. 통신비 CPI는 우편 서비스, 전화 및 팩스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실상 스마트폰 요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같은 통신비 물가 추세는 최근 몇 년간 공시지원금 대신 매월 25% 요금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제도 이용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통 3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단말기를 구매하는 '자급제' 열풍이 불면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함께 택하는 이도 급증했다. 이른바 '자급제+알뜰폰 요금' 조합이다.

지난해 10월 온라인몰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하며 알뜰폰으로 요금제를 바꾼 20대 김지영씨는 "월평균 통신비가 3만원가량 줄었다"며 "편의점에서 손쉽게 유심 구입이 가능하다 보니 지인들 중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김씨처럼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 수는 최근 7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에만 4만명 이상이 옮겨갔다.

◆비싼 5G도 요금 경쟁 신호탄

하지만 5G 요금제를 중심으로 여전히 통신비가 비싸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고가 요금제 논란에 휩싸였던 5G는 상용화 3년 차인 올해부터 요금 인하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기존보다 30% 저렴한 '5G 언택트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한 데 이어 LG유플러스는 새해 첫 행보로 4만~5만원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데이터 6GB 요금제(5G 슬림+)를 기준으로 선택약정할인 적용 시 월 3만5000원대까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통 3사는 현재 5G시장 확대 차원에서 비대면(언택트), 특화요금제, 결합상품 등 다양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업계에서는 정부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요구에 대해 가입자 수가 최소 1000만명이 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으나 이제 1000만 시대가 됐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5G 요금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유보신고제 첫 사례로 지난달 신고된 SK텔레콤의 5G 언택트 요금제에 쏠리는 관심도 뜨겁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주 중 해당 요금제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보신고제와 관련한 정부의 세부 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이통 3사의 요금제 논의 향방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알뜰폰 5G 요금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와 알뜰폰 망 이용료인 도매가격을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9GB 기준 3만원 중반대의 5G 알뜰폰 요금제가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매가격 협의 대상이 아닌 KT 역시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통신비 인하 공약을 내세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5G 서비스가 고가 논란 속에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지 않는 이유는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구간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제공량 50GB, 100GB 구간의 요금제 신설을 통한 5G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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