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떨림이 입까지 번지면 '병'.. 안면신경 압박 푸는 수술로 호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1. 1. 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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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얼굴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안면경련'은 원인이 확실한 질환이다.

뇌혈관에 의해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박관 교수는 "얼굴 떨림의 원인이 단순 피로에 의한 떨림이 아니라 안면신경 눌림에 의한 떨림이 확실하다면 수술을 해야 완치된다"고 말했다.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해 일시적인 눈떨림, 안면마비(벨마비) 등과 감별을 하고, MRI촬영을 통해 뇌혈관에 의해 안면신경이 눌려있는지 영상으로 확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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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 반측성 안면경련
안면경련은 계속 진행.. 저절로 낫지 않아 MRI 등으로 진단,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
박관 건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고 권위자 20년간 4800건 수술 "청력손상 1% 미만"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쪽 얼굴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안면경련'은 원인이 확실한 질환이다. 뇌혈관에 의해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99%가 한쪽 얼굴에만 오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 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원인이 확실한 만큼 치료법도 명확하다. 눌린 안면신경을 풀어주는 '미세혈관감압술'을 하는 것. 항경련제나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쓰기도 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는 국내에서 미세혈관감압술 경험이 가장 많은 의사다. 2001년부터 약 4800례를 시행했다. 매년 전국 수술 환자의 20% 이상이 박 교수의 손을 거쳐가고 있다. 박관 교수는 "얼굴 떨림의 원인이 단순 피로에 의한 떨림이 아니라 안면신경 눌림에 의한 떨림이 확실하다면 수술을 해야 완치된다"고 말했다.

◇안면경련, '병'인지 감별해야

박관 교수가 집필한 ‘반측성 안면경련’ 교과서.

눈 주변 등의 떨림은 대다수가 병이 아니다. ▲스마트폰·모니터를 오래 봐 눈 주변 근육이 피로하거나 ▲카페인을 과다섭취 했거나 ▲잠을 못자서 눈 주변 근육의 흥분도가 올라가면 눈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눈 떨림부터 시작되지만 떨림은 한쪽 얼굴 전체로 계속 진행한다. 진행 단계는 ①눈밑이나 눈꺼풀 등 눈 주위가 떨리다가 ②입까지 같이 떨리고 ③눈이 작아지며 ④눈이 감겨 버린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진행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박관 교수가 10여 년 전 논문을 통해 밝혀내, 전세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임상 단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 호전 결과에 대해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전기생리검사, MRI촬영도 한다.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해 일시적인 눈떨림, 안면마비(벨마비) 등과 감별을 하고, MRI촬영을 통해 뇌혈관에 의해 안면신경이 눌려있는지 영상으로 확인을 한다.

◇눌린 안면신경 떼주는 수술, 90% 이상 효과

반측성 안면경련을 놔두면 결국 진행을 한다. 저절로 낫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혈관에 의해 눌린 안면신경을 풀어주기 위한 미세혈관감압술을 진행한다. 간혹 MRI상 혈관 압박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보이지 않는 혈관의 신경 압박이 있다고 생각하고 감압술을 시행한다. 박관 교수는 "수술을 하면 90% 이상은 완치된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은 귀 뒤로 4~5㎝ 절개를 해 들어간다. 처음에는 소뇌가 나오고 소뇌를 지나면 청신경 나오고 그 바로 앞에 안면신경이 위치해 있다. 눌린 안면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푹신한 테프론(Teflon)을 넣는다. 테프론은 화학물질 중에 사람 몸에 들어갔을 때 염증 반응이 가장 적게 나타나는 물질로, 테프론 삽입을 통해 눌린 안면신경의 압력이 풀린다. 수술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재발, 실패는 10% 이하에서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신경감압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청신경 손상 위험이 있어 청력손상 발생률이 수술 환자 중 3~5%에서 보고된다. 박관 교수는 "수술할 때 소뇌와 청신경을 살짝 당겨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직을 당기는 과정에서 미세 혈관의 혈액순환 장애 혹은 청신경이 늘어나면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청력손상 발생률은 1% 미만으로 낮다.

◇청력 손상 막기 위한 연구 계속

박관 교수는 안면경련 미세혈관감압술에 대한 논문을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쓰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만 50편 이상의 SCI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청력 손상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수술 중 청력 손실의 사전 경고 기준이 될 수 있는 뇌 파형 변화를 발견했다.

한편, 박관 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의학 출판사 스프링거에서 '반측성 안면경련' 교과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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