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소마취 15분으로 비대해진 전립선 치료.. 1회 시술로 배뇨장애 개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1.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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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유로리프트 시술'
세뇨·빈뇨·급박뇨.. 방치하면 요폐까지
약물은 악화 막을 뿐 근본적 치료 안 돼
김도리 원장 "성기능 장애 걱정 없어, 고령·만성질환자도 충분히 시술 가능"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을 절제하지 않고 금속실로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시술법이다. 유로리프트 시술 기구를 들고 있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중·노년 남성의 '공공의 적'이다. 중년 남성의 50%, 80대 이상 남성의 80~90%가 전립선비대증을 호소한다. 환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지난 2015년 105만1248명에서 2019년 131만8549명으로 4년 새 약 25% 증가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의 김도리 원장은 "중년 이상 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은 필연적으로 맞게되는 질환"이라며 "하지만 치료법이 발전해 이제 간단한 시술만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 신호 방치하다 콩팥 손상도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은 크기가 호두 알만하고 무게는 15g 정도가 정상이지만 나이 들수록 커지면서 많게는 100g 넘게 무거워진다. 결국 커진 전립선이 방광을 자극할 뿐 아니라 소변길인 요도를 막아 각종 배뇨 문제를 초래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극증상'과 '요폐(尿閉)증상'이다. 자극 증상은 ▲소변줄이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보아도 다 본 것 같지 않은 잔뇨감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으로 나타난다. 김도리 원장은 "다양한 자극 증상을 무시해 증상이 악화되면 전립선이 소변길을 꽉 막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증상'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아랫배에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치료가 아주 시급한 경우에 속한다"고 말했다. 요폐증상이 지속되면 콩팥 기능이 떨어져 정상적인 배뇨가 어려워지고 결국 소변줄이나 자가도뇨법에 의존해야 할 수 있다.

◇전립선 간단히 묶기만 해도 효과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이상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도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은 증상 악화를 지연시킬 뿐,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해 궁극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김도리 원장은 "특히 정확한 진단 과정 없이 무조건적인 약물 복용을 지속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약물 부작용에 대한 걱정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수술 부담을 줄인 '유로리프트' 시술이 각광받는다. '전립선결찰술'이라고도 불리는데, 내시경을 이용해 '결찰사(특수 금속 실)'를 체내에 넣어 전립선을 묶는 식으로 진행된다. 국소마취만 하면 되고, 시술 시간이 15~20분으로 짧다. 김도리 원장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과 달리, 1회 시술만으로 배뇨장애 개선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줄을 유지할 필요 없이 당일 퇴원하고 그날 저녁 성관계가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 전립선을 절개하거나 태우지 않아 큰 출혈 위험이 없고, 입원할 필요도 없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우수한 효과와 함께 안전성도 인정받아 2013년 미국 FDA 허가를 취득했고,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한편 김도리 원장은 2018~2019년 유로리프트 시술 400건을 달성하며 수술 건수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았다.

◇10분 이내에 전립선암 감별도 가능

유로리프트 시술이 어려운 환자들은 수술을 고려한다. 김도리 원장은 "전립선 크기와 증상에 따라 유로리프트 외에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며 "주위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기화와 절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레이저 장비를 갖추면 80g 이상 비대해진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전에는 철저한 진단이 필수다. 상담과 소변 검사를 기본으로 실시하고 초음파 검사와 전립선암, 전립선염과의 감별진단을 위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 PSA 등을 진행한다. 김도리 원장은 "한 번의 채혈을 통해 10분 이내 PSA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빠른 검진 시스템이 나와 바쁜 현대 남성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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