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변칙 접종'하는 美·英.. 유행 못잡으면 우리도 비상

최예슬 2021. 1. 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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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 영국 등에서 한시라도 빨리 집단면역(인구의 60%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는 이유로 '변칙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우리 방역 당국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백신을 원래의 투약지침대로 접종하지 않고 기간, 횟수 등을 변경하고 있는 건 결국 심각한 유행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는 반증이다.

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국가들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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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안전성·효과성 우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 영국 등에서 한시라도 빨리 집단면역(인구의 60%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는 이유로 ‘변칙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우리 방역 당국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백신을 원래의 투약지침대로 접종하지 않고 기간, 횟수 등을 변경하고 있는 건 결국 심각한 유행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는 반증이다. 유행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국내에서도 비슷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백신 접종 시작 전까지 3차 유행을 최대한 잠재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국가들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씩 발생하고 있는 영국은 지난달 30일 백신의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제약사가 권고한 3주에서 6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용량을 반으로 줄여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에서 50㎍(마이크로그램) 용량의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사람들이 적정 투여량(100㎍)을 2회 맞은 사람과 같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권장된 용량·투약시기를 어겨도 안전성, 효과성에 문제가 없는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가급적이면 동일 백신의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접종 주기를 지켜서 접종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 접종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존 벨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에서는 영국에서 입국한 확진자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2건 더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영국,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12건으로 늘었다.

새롭게 변이가 확인된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지난달 13일 앞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기내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기내 전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내에서는 (밀폐된) 다른 공간보다는 전파가 적게 일어나는 편”이라며 “유전자 전장에 대한 분석이 나왔을 때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야 백신 접종을 둘러싼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으로 불리한 요소가 2개월 더 남았고 외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2주간 총력을 다해서 충분한 수준으로 (확진자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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