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겨울축제 줄 취소.. "남은 물고기·농산물 좀 사주세요"

서승진 2021. 1. 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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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겨울축제가 코로나19로 모두 취소되면서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농산물과 물고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홍천군 대표 겨울축제인 홍천강 꽁꽁축제는 축제를 위해 준비한 송어 전량을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와 인제빙어축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시균 평창군 문화관광과장은 "겨울축제를 열더라도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축제를 취소하고, 송어를 받지 않기로 해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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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송어 2만5000마리 폐기 검토.. 화천, 6억여원 농산물 판로 고민
화천겨울축제장. 연합뉴스


강원도 겨울축제가 코로나19로 모두 취소되면서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농산물과 물고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홍천군 대표 겨울축제인 홍천강 꽁꽁축제는 축제를 위해 준비한 송어 전량을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홍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축제를 위해 양식업체와 계약한 물량은 20t, 1억9600억원이다. 축제에 사용하는 송어 한 마리가 800g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2만5000마리에 달하는 양이다. 홍천문화재단은 송어 처리를 위해 최근 4차례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홍천문화재단은 회를 떠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도 검토해봤지만 인건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나눠주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고, 강에 풀어놓으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어 방생할 수도 없는 처지다.

홍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매일 20만원가량이 송어 사룟값으로 지출되고 있어 하루빨리 송어를 처리해야 손해를 덜 보는 상황”이라며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전량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장에서 판매하려던 농특산물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축제를 위해 준비한 농특산물은 85개 품목, 6억3700여만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가공하지 않아 시급하게 팔아야 할 시래기, 무말랭이, 취나물, 표고 등 1차 농산물이 2억8700만원에 달한다.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체험 후 일부를 돌려받는 지역 상품권에 현금을 더해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한다. 축제에서 판매한 농특산물은 매년 10억원에 달한다.

화천군은 지역 내 기관 사회단체를 비롯해 군부대, 향토기업, 출향인사,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일반 소비자는 화천농협 쇼핑몰 이용을 당부하고, 단체 주문은 군청 농업정책과에서 직접 구매 목록을 받기로 했다.

특히 화천군은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를 통조림과 반건조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상기후, 코로나19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소진하지 못하는 산천어와 축제장에서 살아남은 산천어를 처리하기 위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방법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와 인제빙어축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평창송어축제는 일찌감치 지역 양식업체와 협의를 통해 송어를 받지 않기로 했고, 인제빙어축제는 자연산 빙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균 평창군 문화관광과장은 “겨울축제를 열더라도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축제를 취소하고, 송어를 받지 않기로 해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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