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하늘을 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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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바람이 먼 데서 실어온 말까지 그냥 삼켜 깊은 데로 발목만 길어지는 일이었습니다.
말씀을 따르는 이들의 모임이 교회인데 말이 많다는 것은 말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말에서 벗어나 말씀을 따르는 것이 하늘을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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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인근 수도원을 찾아가는 길에 보니 사방 광활한 들에 많은 말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운전하는 목사님이 세상에서 가장 말이 많은 지역이 켄터키주라고 했습니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어 농을 했습니다. 여기보다 말이 많은 곳을 알고 있다고요. 궁금해하는 일행에게 말했습니다. “말 많은 곳, 아마도 교회 아닐까요.” 다 같이 웃으면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김수우 시인의 ‘뿌리’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막막한 신의 등짝인 사막에서 자라는, 뿌리가 몸통의 두 배라는 바오바브나무를 통해 하늘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하늘을 본다는 것은 제 넓이 두 배의 침묵 위에 서는 일이었고 제 키 두 배의 고요를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바람이 먼 데서 실어온 말까지 그냥 삼켜 깊은 데로 발목만 길어지는 일이었습니다. 말씀을 따르는 이들의 모임이 교회인데 말이 많다는 것은 말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말에서 벗어나 말씀을 따르는 것이 하늘을 보는 것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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