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10만전자 될라, 가즈아!"..주식도 '패닉 바잉' 꿈틀

조민아 2021. 1.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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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코앞에 둔 와중에 한발 늦은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바잉'(공포 매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올해 첫 이틀간 코스피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여전히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직장인 장모(29)씨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 주식 약 500만원 어치를 한꺼번에 매수했다.

전날 코스피에서 1조원을 사들인 개인은 이날도 72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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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 2990.57 마감..3000선 '코앞'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코앞에 둔 와중에 한발 늦은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바잉’(공포 매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올해 첫 이틀간 코스피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여전히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직장인 장모(29)씨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 주식 약 500만원 어치를 한꺼번에 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데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장씨는 “‘9만, 10만 전자’가 되면 영원히 기회를 놓칠까봐 매수했다”며 “투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보는 시대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황모(28)씨는 본인의 투자 성향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주식투자를 안하고 있었지만, 최근 마음이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주식을 시작한 주변 지인들이 대부분 수익권에 있는 것을 알고 나서다. 황씨는 “주식 입문서를 독파한 뒤 소액으로라도 투자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도 개인들의 주식투자 문의가 몰려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일 “연말부터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신규 진입과 종목 등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저금리 기조에다 부동산 규제까지 겹치면서 주식 등 금융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펀드 등 간접투자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증가한 배경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유동성 공급 영향으로 증시 주변 자금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은 68조2873억원으로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대비 2조76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우려가 나오는 지점은 ‘빚투’(빚 내서 투자) 역시 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3522억원(유가증권시장 9조7049억원, 코스닥 9조6472억원)으로 20조원을 넘보고 있다. 만약 주가가 급락하면 대규모 반대매매(개인이 만기 내 대출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가 일어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6.12포인트(1.57%) 급등한 2990.57에 장을 마쳤다. 대망의 ‘3000 고지’까지 불과 9.43포인트 남겨뒀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보합권을 유지하다가 장 후반 ‘막판 스퍼트’를 보여줬다. 코스닥지수는 8.14포인트(0.83%) 오른 985.76에 마감됐다.

전날 코스피에서 1조원을 사들인 개인은 이날도 72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300억원, 2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08%), SK하이닉스(3.57%) 등의 선전이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종가 기준 시총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087.6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유럽의 셧다운(봉쇄) 조치 강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등이 영향을 끼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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