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on첼시] 램파드의 아이러니, 투자 받자 오히려 경질 위기로

허인회 기자 2021. 1. 5.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시즌 첼시의 위기를 극복해낸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막대한 투자 후 성적을 내지 못하자 경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램파드 감독은 첼시의 어려운 사정을 극복해내며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지난 시즌 첼시의 위기를 극복해낸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막대한 투자 후 성적을 내지 못하자 경질 위기에 처했다.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첼시가 맨체스터시티에 1-3으로 졌다. 첼시는 승점을 얻지 못하고 8위로 추락했다.


이로써 첼시는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게 됐다. 최근 6경기 성적이 1승 1무 4패로 저조하다. 좋았던 초반 흐름과 딴판이다. 한때 9경기 무패를 질주하면서 선두 경쟁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제 중위권 신세가 됐다.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경기 종료 뒤 램파드 감독은 "우리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리빌딩은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경기력이 좋을 때도 불안했다. 남들이 첼시를 우승 경쟁자로 거론했을 때도 난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제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에게 시간이 더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시티전 패배 후 램파드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차기 감독을 물색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티모 베르너(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 첼시는 2억 파운드(약 2,962억 원)를 투자했다.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벤 칠웰, 티아고 시우바, 에두아르 멘디 등을 대거 영입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선수단도 화려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등에 업은 첼시는 EPL에서 우승 경쟁을 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기대와 달리 이적생들의 경기력은 평범한 수준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넣고 득점 2위를 차지한 베르너는 4골에 그치고 있다. 지예흐(1골 3도움), 하베르츠(1골 2도움) 등도 이전 팀에서 보여준 수준과 거리가 멀다. 첼시 수뇌부와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비판은 램파드 감독에게 향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램파드 감독은 첼시의 어려운 사정을 극복해내며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당시 첼시는 선수영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에당 아자르까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초보 감독이라는 불신의 눈초리도 강했다. 하지만 EPL을 4위로 마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획득했다.


오히려 막대한 투자를 받고 나서 분위기가 안 좋아진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 후 역대 두 번째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알려졌다.


첼시가 구단 역대급 레전드 출신인 램파드 감독을 함부로 경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전히 램파드 감독에게 믿음을 갖고 있는 팬들도 많기 때문이다. 램파드 감독이 첼시를 다시 부활시키는 게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다. 수뇌부가 인내심을 가지고 시간을 더 부여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