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 낮술 무안군수.."직원들이 안쓰러워서" 사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와중에 공직자들과 낮술을 마신 김산 전남 무안군수가 사과문을 내놓았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며 “직원들이 안쓰러워 술자리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5일 “공직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고 모범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고 밝혔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2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무안군의 한 산란계 농장을 방문한 뒤 낮 12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김회필 부군수와 방역 책임자 등 공직자 8명과 낮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비난을 일었다.
김 군수는 낮술을 마신 배경에 대해 “무안군은 새해 첫날에 AI가 발생해 2일 살처분 및 잔존물 처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며 “현장 상황 점검 후 새해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가축방역담당 부서 직원들이 안쓰러워 늦은 점심이라도 같이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가축방역 담당 부서가 AI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으로 수년간 방역 비상체계를 유지해오던 와중에 관리자로서 미안한 마음으로 낮술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고 군민 여러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군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무안 지역 안팎에선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주민 정모(46)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남지역에서 지난달 24일부터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내려진 마당에 직원들과 낮술을 마신 이유가 ‘고생하는 직원들이 안쓰러워’라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무안=진창일 기자 jin.cjangi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수처장 후보도 문 대통령 정책 피해자? 아파트 팔자 10억원 올랐다
- 사상 초유의 낮술 금지령···순천 국밥집 "어떻게 버티란 거냐"
- "정인이 사건,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양천서장 심경 토로
- 배우 이영애, 아이들과 함께 정인이 양평 묘소 찾아 추모
- 한국 선박에 따라붙은 고속정이 끌고 갔다...이란이 공개한 나포 영상
- "췌장 절단, 교통사고 당한 수준" 의료진이 본 정인이의 마지막
- 尹, 운전기사와 순댓국 식사..법조계 놀란 '21초 영상'
- 윤석열 응원 화환 불 지르고 '분신유언장' 뿌린 70대 남성
- 학대 신고한 의사 "정인이 마지막 모습, 체념한 듯 보였다"
- '민화계 산 증인' 송규태 소장 화본 142점 온라인에 다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