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협상 이대호, KIA 최형우 계약이 기준점?

김윤일 2021. 1.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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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말 FA 시장의 문이 열리고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 소속이 있다.

연봉만 25억 원에 달했던 이대호는 한국 스포츠 사상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로 등극하며 지난 4년을 보냈다.

그러나 이대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FA 계약이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인 점을 고려할 때 이대호의 몸값은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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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노쇠화에 따른 성적 부진 감점 요소
상징적인 선수임을 감안할 때 충분한 예우 필요
이대호. ⓒ 뉴시스

지난해 11월말 FA 시장의 문이 열리고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 소속이 있다. 바로 FA 재자격을 얻은 이대호(39)의 거취다.


이대호는 2017년 KBO리그 무대로 돌아오며 FA 역사상 최고 금액인 4년 1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연봉만 25억 원에 달했던 이대호는 한국 스포츠 사상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로 등극하며 지난 4년을 보냈다.


그때와 지금, 이대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확연히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3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이미 노쇠화 조짐이 보였던 데다가 최소 25억 원에서 최대 50억 원까지 발생될 어마어마한 보상금으로 사실상 이적불가 선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FA 계약 1~2년 차였던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2019년 공인구 교체와 함께 장타력이 급감했고 에이징 커브까지 겹치면서 기록이 크게 떨어졌다.


물론 30대 후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지난 시즌 기록했던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의 성적표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연봉 25억 원의 몸값과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성적, 그리고 향후 가치 등을 종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선 롯데 성민규 단장의 차별화된 협상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 2019시즌이 끝나고 부임한 성 단장은 프런트로서 데뷔 무대와 다름없었던 그해 FA 시장서 파격적인 전략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당시 포수 자원 구인난에 시달렸던 팀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태군과 이지영에게 이른바 ‘48시간 내 통보’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전준우를 예상보다 크게 낮은 4년간 34억 원에 붙들었다. 그리고 안치홍을 영입하며 제시한 2+2년 56억 원의 계약은 플러스 옵션이 가득 붙었고, 1년이 지난 현재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호는 롯데의 상징과도 같다. ⓒ 뉴시스

그러나 이대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FA 계약이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인 점을 고려할 때 이대호의 몸값은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이대호에게는 다른 선수들에게 없는 ‘자이언츠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다 하더라도 팬심이라는 감성이 곁들여진 공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이대호와의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스타급의 예우를 받았던 KIA 최형우(3년 47억 원)의 계약이 이대호의 협상서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최형우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KIA는 30대 후반 타자에게 3년의 시간을 보장해줬고 제법 많은 액수로 두 번째 대박 계약을 안겼다. 이대호가 가진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최형우 수준의 계약은 충분하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이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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