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꺾은 '알프스 클롭'이 펑펑 운 이유 "8년 만에 드디어 꺾었다, 클롭"

김정용 기자 2021. 1.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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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클롭'은 '원조 클롭'을 꺾고 펑펑 울었다.

5일(한국시간) 영국의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를 가진 사우샘프턴이 리버풀에 1-0으로 승리했다.

언제나처럼 인사를 나누려 다가가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머리를 툭 쳐주고 떠났다.

리버풀의 평소 소유권 상실 횟수는 한 경기 10.6회인데 이날은 초반 20분 만에 5회나 기록했고, 그 사이 선제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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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하젠휘틀 감독(사우샘프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알프스의 클롭'은 '원조 클롭'을 꺾고 펑펑 울었다. 8년 동안 이어진 전패 설움을 마침내 털었다. 어느 때보다 힘든 경기였지만 랄프 하젠휘틀 사우샘프턴 감독은 해냈다.


5일(한국시간) 영국의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를 가진 사우샘프턴이 리버풀에 1-0으로 승리했다. 사우샘프턴은 성공적인 시즌을 치러 왔지만 앞선 4경기는 3무 1패로 부진했다. 선두 리버풀을 잡으며 무승을 끊고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사우샘프턴과 리버풀의 승점차는 4점에 불과하다. 어엿한 선두권이다.


경기 후 하젠휘틀 감독의 눈물이 화제를 모았다. 하젠휘틀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거의 오열했다. 언제나처럼 인사를 나누려 다가가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머리를 툭 쳐주고 떠났다.


경기 후 가장 먼저 부각된 건 하젠휘틀 감독의 지독한 '클롭 징크스'였다. 하젠휘틀 감독은 2012-2013시즌 독일 DFB포칼에서 VfR아렌을 이끌고 클롭 감독의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 패배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이 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클롭을 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독일 RB라이프치히를 이끌던 시절 과감한 전방압박으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에 '알프스 클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별명에 대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오랜 숙제를 푼 거나 마찬가지인 승리였다. 'NBCSN'과 '프로 사커 토크' 등을 통해 심경을 밝힌 하젠휘틀 감독은 "나와 위르겐 사이엔 사연이 있다. 그를 상대로 승점을 전혀 따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번 정도는 승점 1점을 빼앗아오겠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며 이 승리가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경기 준비 과정도 극적이었다. 하젠휘틀 감독은 최근 코로나19의 공포를 몸소 겪었다. 아내의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바로 전 경기인 웨스트햄전 당시 자택에 격리돼야 했다. 이어 주전 골키퍼 알렉스 맥카시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미 1군 중 오리올 로메우, 야닉 베스터고르, 네이선 레드먼드, 체 애덤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사우샘프턴은 1.5군 수준이었다. 게다가 경기 중 무사 제네포까지 빠졌다.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건 82분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아니었다. 오늘 우리 팀의 수비는 놀라웠다. 모든 선수가 승리의 열쇠였다. 괴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상대보다도 우리의 마음가짐이 더 강했다. 우리 팀과 바깥에서 보고 있는 사우샘프턴 팬들에게 있어 완벽한 날이다."


하젠휘틀 감독 특유의 전방압박도 잘 통했다. 사우샘프턴뿐 아니라 리버풀도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그 공백을 파고들기 위해 집요하게 견제와 방해를 반복했다. 특히 경기 초반이 그랬다. 리버풀의 평소 소유권 상실 횟수는 한 경기 10.6회인데 이날은 초반 20분 만에 5회나 기록했고, 그 사이 선제골이 나왔다.


운도 따랐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도 있는 장면이 사우샘프턴 문전에서 반복됐지만 번번이 위기를 넘겼다. 하젠휘틀 감독도 "어제부터 많은 부상이 이어졌다. 유소년 팀의 어린애들을 끌어올려 저토록 강한 팀과 상대해야 했다. 우리의 시스템이 작동했다. 완벽한 계획에 운까지 따랐다. 저런 팀을 행운 없이 꺾을 순 없다"며 어느 정도는 판정 덕을 봤다는 걸 암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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