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2021년, 콘텐츠 산업의 도전과 희망찾기

2021. 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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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7일 '콘텐츠산업 2020년 결산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도 산업 전망의 키워드를 발표한 바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예년과 같이 소의 해를 맞아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COWBOY HERO'를 올해를 이끌 트렌드로 지목했다. 이를 토대로 콘텐츠산업 전망의 주된 키워드와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겠다.

첫째,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의 확장, 가치 사슬의 변화와 콘텐츠산업의 유기적인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소셜플랫폼 내에서의 소통 문화의 대중화가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소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경제환경(V-nomics)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존과 달라진 콘텐츠 IP 확장 방식의 다양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와 관련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트랜스미디어스토리텔링, 장르의 다양화, 혼종화, 뉴트로 등 새로운 콘텐츠의 재해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콘텐츠산업의 다양한 협업 전략의 증가도 예견되고 있는데,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예를 통해 IP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 콘텐츠와 비콘텐츠 분야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둘째는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으면서 자기 주장이 강한 새로운 소비자 세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집콕현상과 함께 안전한 소비를 지향하는 이용자들은 비대면(언택트)과 대면이 혼재하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편하게 집에서, 또는 차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현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견된다. 게임시장이 PC방에서 가정의 콘솔시장으로 옮겨가려는 시도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한 심화된 구독경제의 변화는 가치관과 기호의 가변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하면서도 깐깐해진 이용자들의 선택기준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콘텐츠를 통한 자기표현의 강화·참여를 바라는 이용자들을 어떻게 만족 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콘텐츠를 통해 코로나 블루 현상을 치유하려는 이용자들의 노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변화에 빗대어보자면, 감성을 바탕으로 한 소위 '휴먼터치'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인프라와 공공의 지원, 변화가 어떻게 어우러지면서 구체적 성과를 창출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 콘텐츠를 지배하기 위해 소위 D.N.A(데이터·네트워크·AI)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혁신인프라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변화가 예견된다. 문제는 콘텐츠 분야의 발전이 디지털 뉴딜과 같은 공급자 중심 대규모 사업과 연계해 어떻게 효과성을 내는가 하는 것이다. 한류와 같은 성과 창출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지역과 장르, 유통 방식의 변화는 일단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예를 들어 랜선콘서트로 가능성을 발견한 한국의 콘텐츠들이 K드라마와 같은 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변화 속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경 변화에 연관된 수요와 공급, 인프라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경쟁력의 요구와 공공성 구현의 요구가 더욱 급변할 텐데 콘텐츠 산업들의 양극화, 새로운 감각의 문화 소비자 출현, 일반인의 콘텐츠 생산과 참여, 생태계 형성의 복잡성 등 다양한 키워드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중요하다. 다양한 변화 속에서 공공이 어떻게 민간과 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것인 지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카우보이와 같은 도전 정신이 요구되는 2021년이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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