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수소 맞짱'..현대차, 中 수소연료전지 공장 세운다

김혜원 2021. 1.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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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그룹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초 산업부에 수출 승인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해외 첫 생산 기지로 중국을 낙점한 것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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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
기술표준 선점해 현지 수소시장 공략
라이벌 日 도요타와 한판 승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그룹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본지 2020년 4월8일자 1면 참조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 수출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초 산업부에 수출 승인 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국가로부터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아 개발한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해 기술 수출 시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정통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 차원의 기술 수출 승인 과정은 끝났고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중국 지방정부와 투자 협약 양해각서(MOU)를 맺고 법인 및 공장 설립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광저우에 라인을 만드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의 '심장' 격이다. 20년 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을 비롯해 넥쏘 국내 판매 1만대 돌파,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유럽 및 중동 진출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으로,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HTWO 브랜드 론칭과 함께 한국, 유럽, 미국, 중국을 4대 거점으로 삼고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타 완성차 업체와 제휴 판매하는 것을 넘어 선박, 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전 수송 영역에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해외 첫 생산 기지로 중국을 낙점한 것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수소시장은 초기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이미 각축장이 됐다.

그중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지위를 놓고 1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도요타와 맞붙어야 한다.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수소연료전지 업체 이화퉁과기, 완성차 업체 디이자동차그룹 등 다수의 로컬 기업과 R&D 합작사를 세우는 등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캐나다 발라드 파워 시스템, 독일 보쉬, 미국 누베라 등 글로벌 기업도 현지 생산 공장, 기술연구소,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것"이라며 "우선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현지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25년 5만대, 2035년 130만대, 2050년 500만대 등 수소전기차 단계별 보급 목표를 세웠다. 수소충전소는 2050년까지 1만개를 짓고 수소에너지 비율을 10%로 확대한다는 장기 로드맵을 짜놨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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