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 빌라화재 형 동생없는 집 잠시 귀가

정창교 2021. 1. 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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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큰 피해를 입은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 중 형이 4개월간의 치료 끝에 5일 오전 11시30분 새집에 입주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학산나눔재단을 통해 모인 성금이 2억4000만원 정도이고, 병원비를 먼저 지출한 것"이라며 "20세까지 심리치료 등에 써야할 관련 비용으로 심의를 통해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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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당국 특수교육대상자 형에 대한 별도대책 검토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큰 피해를 입은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 중 형이 4개월간의 치료 끝에 5일 오전 11시30분 새집에 입주했다.

하지만 새집에는 잠시 들르는 것이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와 미추홀구 및 이들 형제의 치료비를 모금한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 따르면 형 A군(11)은 이날 퇴원했다.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의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올해 학교에 다시 등교할 계획이다.

교육당국은 A군이 원반에 소속됐지만 특수학급의 지원을 받는 학생이어서 병원생활을 정리하고 귀가할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상담사와 보조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A군은 병원에서도 태블릿PC를 이용해 원격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동보호기관에서는 병원의 요청에 따른 일시 귀가이기 때문에 곧바로 등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병동의 장기입원시 병원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1개월에 1주일가량 귀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쭉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화상 병동에서 재활 병동으로 옮겨졌다.

동생인 B군(사망 당시 8세)이 치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 21일 끝내 숨졌지만, 가족은 A군의 충격을 우려해 이 사실을 당분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A군에게 어머니가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거기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꼭 만나자”며 그를 달랬다.

A군은 의지하던 동생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슬퍼하기를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이날 동생이 없는 새집에서 눈물만 뚝뚝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1주일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따뜻한 하루는 지금까지 나온 A군 형제의 치료비 5000만원 가운데 병원으로 직접 들어간 후원금을 뺀 나머지 3200만원을 지원했다.

A군은 이 단체 관계자에게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학산나눔재단을 통해 모인 성금이 2억4000만원 정도이고, 병원비를 먼저 지출한 것”이라며 “20세까지 심리치료 등에 써야할 관련 비용으로 심의를 통해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찰수사 과정에서 당초 라면을 끓여먹기위해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불장난을 하다 화재로 번진 것으로 파악되는 등 수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지난해 11월 학대 및 방임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어머니의 거처가 필요해 화재가 발생한 미추홀구 용현3동 빌라에서 학교와 가깝고 용현2동 동사무소 인근에 같은 규모의 빌라를 마련해 입주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가전제품과 가재도구 등은 모두 마련됐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초등 3학년인 A군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새집에 입주하는 과정에는 따뜻한 하루 관계자들이 동행했다”고 귀띔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9월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빌라는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고쳐져 다른 사람이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변을 당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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