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구치소 역학조사도 늑장.. 확진자 95% '분석 누락'

권남영 2021. 1. 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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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법무부와 구치소의 기초역학조사가 매우 늦어져 이 중 95% 넘게 방역 당국 분석에서 누락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 진단 소요기간, 무증상 확진자 특성 분석, 감염재생산지수 산출 등에 동부구치소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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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 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법무부와 구치소의 기초역학조사가 매우 늦어져 이 중 95% 넘게 방역 당국 분석에서 누락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탓에 서울의 실시간 감염재생산수 등이 2주 넘게 제대로 산출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의 판단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들 진단 소요일, 증상 발현일, 확진일, 퇴원일 분석과 이에 기반한 감염재생산지수 추이 분석, 무증상자 특성 분석 등이 최근 2주 이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상적 분석을 담은 마지막 자료 분석 기준일은 이날로부터 17일 전인 지난달 19일 0시이며, 명목상 발행일은 지난달 21일, 실제 발표일은 그 다음 날이다.

그 후로는 서울시의 감염재생산지수 추이 분석이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 진단 소요일, 증상 발현일, 확진일, 퇴원일 분석 자료는 업데이트되고 있으나 ‘교정시설 관련 ○○○명 데이터 수집 중으로 위 자료에서 산출 제외하였음’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진행 중인 전국 최대 집단감염인 서울동부구치소의 확진자 수백명이 무더기로 누락됐다는 뜻으로, 데이터가 제대로 반영된 분석이 아님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분석 결과 공개도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다. 서울시가 공개한 최근 분석 결과는 명목상 발행일이 지난달 31일로 표시됐으나 실제 게시일은 그보다 나흘 늦은 이달 4일이다.

여기 실린 분석에는 지난달 30일 0시 기준으로 파악된 서울 발생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확진자 771명 중 38명(4.9%)만 반영돼 있으며 나머지 733명(95.1%)은 ‘미반영’ 상태다. 그 후로 추가된 300여명의 확진자까지 고려하면 동부구치소 확진자 중 97%가 분석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법무부와 구치소에서 기초역학조사서 작성이 이뤄져 송파구청을 거쳐 서울시로 넘어가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과정이 초기부터 막힌 탓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 진단 소요기간, 무증상 확진자 특성 분석, 감염재생산지수 산출 등에 동부구치소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구치소·송파구·서울시 등이 마련한 공동상황실에서도 역학조사와 기초역학조사 작성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확진자가 워낙 많아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시 등 방역 당국은 법무부·구치소로부터 확진자의 나이·성별과 사망 건수 등 통계 업데이트에 필요한 간단한 자료를 받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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