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前여친 사건 첫 심경 고백 "매일 자책하며 살아"

권남영 2021. 1. 5. 04: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현중 출연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KBSjoy 제공


가수 겸 배우 김현중(35)이 전 여자친구와의 법정 공방 이후 처음 방송에서 심경을 고백했다.

김현중은 4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KBSjoy)에 출연해 그간의 속앓이를 털어놨다. 3년 만에 방송을 재개한 그는 “생활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인다. 나는 원래 밝은 사람인데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다. 좀 덜 위축되고 밝게 살아가고 싶어서 고민”이라고 했다.

그룹 SS501 멤버로 데뷔한 김현중은 그룹 해체 이후 배우로 안착했으나 2014년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이며 치명타를 입었다. 전 여자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긴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파문도 불거졌다.

MC 서장훈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않나. 그때가 몇 살이었느냐”고 묻자 김현중은 “29~30살 정도였다”고 답했다. 김현중은 “내가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매일같이 자책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꿈을 꿨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한 사람들이나 가족들 앞에선 털털하게 지내는데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이 날 비난할 것 같다’는 기분에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며 “연예계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못 하겠더라. 내 자체가 피해가 될 것 같았다. 나랑 친해져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독립영화 ‘장롱’을 촬영했다는 김현중은 “대놓고 활동할 수는 없어 사람들이 내가 쉬고 있는 줄 안다”며 “(영화 출연 제안을) 처음엔 부담이 된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설득하더라.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는데 감정이 벅차올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이건데 뭐 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찍었다”며 “그 작품으로 미국 독립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게 됐다. 그 영화에 대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나의 만족”이라고 웃었다.

김현중 출연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KBSjoy 제공


특히 김현중은 지난해 의식을 잃은 행인을 구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활동을 쉬는 동안 스킨스쿠버에 빠져 살았다. 인명 구조도 배웠다”며 “어느 날 지인과 식사하고 나왔는데 식당 안에서 꽝 소리가 나서 들어갔더니 아저씨가 경직된 채 누워 있었다. 심폐소생을 3분 했는데 반응이 없어 그 순간 솔직히 무서워졌다. 괜한 일에 엮이는 게 아닐까라는 이기적인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행히 아저씨가 깨어났고, 저 자신이 창피했다. 그래서 자리를 빨리 피했다. 이후 전화가 잔뜩 오더라. 저는 연락이 연속으로 오면 공황에 빠진다. 그래서 휴대폰 전원을 끄고 자기 위해 술을 마셨다. 다음날 일어나니까 검색어에 내 이름이 있더라. 차마 클릭도 안 했다”고 돌이켰다.

김현중은 “그 일을 계기로 저를 되짚어보는 분도 계셨다”며 “‘좀 더 잘 살아봐야겠다’ 용기를 내보려 한다”고 전했다.

서장훈이 “현중이는 19살에 데뷔하자마자 엄청 잘돼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그때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묻자 김현중은 단호하게 “그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그럼 더 내려놔라. 그때만큼의 인기는 아니더라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면 위축되는 게 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사람들이 다 날 욕하는 것 같은 게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악플이든 뭐든 다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구설은 내 실수로 만들어진 거다.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 김현중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대중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장훈은 “이런 일들은 완치가 안 된다. 평생 달고 사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현중은 “상처는 완치가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완치를 원했던 것 같다”며 “상처를 안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