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에 마스크 전달.. "시대에 맞는 사역 펼칠 것"

양한주 2021. 1. 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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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유독 시린 겨울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 힘든 시기를 겪는 전 세계 한센인에게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목회자들이 모였다.

이후 한 기업가가 김 목사에게 마스크 1만5000장 상당의 비용을 헌금하면서 마스크 나눔 사역은 전 세계로 확장됐다.

한센인 대상 사역을 본격화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기구와 연계해 안전하게 지원 물품을 전달할 방법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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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행전] <10> CM사역연합
남양주참빛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4월 경기도 남양주의 교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교민에게 보낼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CM사역연합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유독 시린 겨울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만성 감염병인 한센병을 앓고 있는 전 세계 약 2000만명의 한센인들이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 힘든 시기를 겪는 전 세계 한센인에게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목회자들이 모였다. CM사역연합(대표 문정웅 목사)은 최근 이들을 위한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CM사역연합은 작은 교회 목회자와 사역단체 대표 등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 10명의 연합체다. 평소 사역에 관한 고민을 나누던 목회자들은 지난해 11월 실제적인 지원과 연대를 위해 CM사역연합의 문을 열었다. 이들은 하나님 나라가 진정으로 이 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시대에 필요한 사역 현장을 찾아 연합 사역을 펼친다.

한센인 마스크 나눔은 그 첫걸음이다. 이번 사역은 남양주참빛교회(김태양 목사)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사역을 확장한 것이다. 러시아선교사 출신인 김태양 목사는 C국의 지하교회 상황을 듣고 성도들과 작은 교회, 미국 교회 등의 헌금을 모아 2만3000여장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마스크 해외 반출이 금지되기 직전의 일이다. 마스크를 받은 C국 지하교회는 이를 방역에 더 취약한 지역에 기부하는 등 선행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이후 한 기업가가 김 목사에게 마스크 1만5000장 상당의 비용을 헌금하면서 마스크 나눔 사역은 전 세계로 확장됐다. 교회는 지난해 4월부터 과거 선교사를 파송해 한국 복음화에 힘쓰며 많은 도움을 준 미국과 유럽 등에 마스크를 기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국제의료봉사회(ITMM·대표 현옥철 목사)에서 방역 대책에서 소외된 한센인의 소식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교회는 모금을 시작해 10월부터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한센인 마을에 마스크를 기부했다. 지난해 교회가 전 세계 17개국으로 전달한 마스크는 9만여장이다.

남양주참빛교회의 사역을 지켜보고 함께 기도해온 목회자들은 이 사역을 함께하고 나아가 서로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CM사역연합을 꾸렸다. 한센인 대상 사역을 본격화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기구와 연계해 안전하게 지원 물품을 전달할 방법도 찾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필리핀 교회를 통해 한센인 사역을 펼치는 한국IDEA협회(회장 정상권 장로)를 통해 4만여장의 마스크를 발송했다.

지난해 11월 교회가 기부한 마스크를 현지 봉사자가 인도 타밀나두 한센인 마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모습. CM사역연합 제공


김 목사는 4일 “현재 한센인과 관련해 국제 단체에 보고하는 국가는 24개국인데, 특히 가난한 나라일수록 통관의 벽이 높아 마스크 등의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늘 기도하면서 한센인들에게 서둘러 방역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M사역연합은 1차로 한센인 마을에 23만장의 마스크 지급을 목표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시급한 방역 물품과 생계유지 물품을 전달한 후엔 ITMM과 협력해 치료 물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격리된 채 지내는 탓에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한센인 가족을 위해 교육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문정웅 목사는 “한센인 사역 이후에도 다양한 실제 사역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연대를 넓혀가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실제적인 경험을 공유해 연합의 범위를 넓히고 지속해서 사회를 향해 복음적 대안을 제시하며 빛과 소금으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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