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여 드림! 2021 패션 트렌드.ZIP #2

2021. 1.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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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라질까? 2021년을 풍성하게 채울 패션 이슈 미리 보기.
「 영화 같은 미장센 」
팬데믹이 시작되자 패션계는 눈을 돌려 런웨이 밖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패션이 지닌 판타지와 드라마, 감동을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패션 필름이 떠올랐다. 화면 속 모델에게 캐릭터를 부여해 영화처럼 여운을 남기고 패션이 지닌 환상을 이어가게 만든 것. 물론 그 전에도 무수히 많은 패션 필름이 쏟아져 나왔지만, 구찌가 감독 구스 반 산트와 함께 선보인 ‘끝나지 않는 무언가의 서막’이라는 주제의 에피소드 7편은 별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영화 같은 미장센을 남겼다.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와 제작한 단편영화도 그렇고. 패션 필름이 단순히 스케치 영상을 넘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자 예술 그 자체로 진화하고 있다.
「 골린이의 탄생 」
중장년층의 스포츠로 치부됐던 골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골프에 입문한 젊은 층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 팬데믹 탓에 각종 문화생활과 피트니스를 즐기기 어려워진 20~30대가 탁 트인 자연에서 소수가 즐기는 골프로 눈을 돌렸다. 이들을 잡기 위한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코오롱FNC와 LF부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영 골퍼(Young Golfer)를 공략한 골프 웨어를 출시하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골프 옷은 촌스럽다’는 편견을 지운 다양한 디자인 역시 식지 않는 ‘골린이 열풍’을 이끄는 부분.
「 스니커즈의 대활약 」
합리적인 MZ 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더니 이들 사이에서 스니커즈가 컬렉터블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MZ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의 주인공으로 스니커즈가 주목받게 된 것. 애슬레저 룩의 강세와 스니커테크족의 증가, 플렉스 열풍까지 이 모든 교집합에 스니커즈가 있다. 경제 불황 속에도 불황을 비껴간 스니커즈는 ‘드로우’나 ‘래플’ 등을 통해 희소가치도 영리하게 접목했다. 프라다와 아디다스가 선보인 ‘A+P Luna Rossa 21’, 나이키와 매튜 윌리엄스의 ‘나이키 줌 MMW4’, 디올의 손을 거친 나이키 에어 맥스 95 등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스니커즈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중.
에어 조던에 이어 나이키와 디올이 선보인 에어 맥스 95.
프라다와 아디다스의 두 번째 협업 스니커즈 ‘A+P Luna Rossa 21’.
미래적인 아웃솔이 돋보이는 나이키 x 매튜 윌리엄스의 ‘나이키 줌 mmw4’.
구찌의 젠더리스 쇼핑 섹션 MX.
젠더리스 탐구가 담긴 스텔라 매카트니의 셰어드 캡슐 컬렉션.
자유분방하게 젠더리스 패션을 즐기는 해리 스타일스.
「 성별의 경계를 허물다 」
남자답고 여자답다는 표현 방식이 시대착오적 발상인 지금, 패션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젠더리스를 내세워 고착화된 이분법적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주자는 구찌. 브랜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MX 섹션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젠더리스 쇼핑을 돕는 페이지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넘나들기 위한 변화가 느껴진다. 젠더 뉴트럴을 즐길 줄 아는 해리 스타일스는 시스루 블라우스를 소화하고, 드레스를 입은 채 화보를 찍으며 요즘 세대에게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화장하는 남자들처럼 드레시한 패션을 자유롭게 즐길 줄 아는 것. 이처럼 중립적인 자세로 오롯이 ‘사람’ 그 자체의 매력에 집중하는 젠더리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삶에 도전하는 ‘쿨’한 태도와 함께.
「 지구를 지켜라 」
‘2040년까지 약 13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게 될 것이다.’ 〈사이언스〉에 게재된 이 기사는 13억 톤이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상상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재앙 아닌가. 강력한 책임 의식이 요구되는 지금, 산업혁명을 주도해 온 영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탈석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조 바이든 역시 그린 뉴딜 정책을 내세우며 2050년까지 ‘탄소 제로’ 경제를 목표로 세웠다. 패션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LVMH는 친환경의 선두주자인 스텔라 매카트니와 손잡았고, 펜디는 지난 11월에 피렌체 공장을 펜디식 그린 뉴딜 운영 기지의 초석으로 다졌으며, 몽클레르는 지구를 보호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몽클레르 본 투 프로젝트’로 공표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피렌체에 그린 뉴딜 운영 기지의 초석을 다진 펜디.
지속 가능한 패션을 향한 신념이 담긴 ‘몽클레르 본 투 프로젝트’.
리사이클링 나일론을 활용하는 프라다의 리나일론 패션.
소비를 줄이고 공정 무역을 늘리기 위한 파타고니아의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 캠페인.
LVMH에 합류한 친환경 패션 선두주자, 스텔라 매카트니.
「 킴 존스라는 존재감 」
동시대적 미감으로 럭셔리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디자이너 킴 존스. 하우스의 유구한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키워드를 명민하게 조합해 내는 그의 솜씨는 패션계에 킴 존스라는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매 시즌 새로운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와 협업해 참신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메가 히트’를 달성한 점 역시 그의 빛나는 능력. 마침 펜디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며 2021년 그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밀란의 콧대 높은 거대 패션 하우스를 과연 어떻게 재창조해 낼까? 새해에 가장 기대되는 이슈는 단연 오는 1월 공개될 킴 존스의 펜디 오트 쿠튀르 쇼다.
「 콧대를 낮춘 명품 」
과거의 명품 소비 패턴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친절한 서비스를 만끽하며 명품 소비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집에 누워서 명품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에르메스와 프라다가 e-커머스 사업에 진출하고, 아마존의 럭셔리 스토어에 오스카 드 라 렌타가 입점하는 등 명품 유통에 불어닥친 새 바람. 하지만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소비자 곁으로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티파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브랜드 스토어를 열며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GS리테일은 명품 판매대를 도입해 편의점에서 구찌나 버버리,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의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명품 소비 패턴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해 봐도 좋을 듯.
「 허리 위를 주목 」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가 늘고 줌(ZOOM)을 통한 화상 업무가 생활화되면서 상반신에 힘을 준 ‘웨이스트 업(Waist-up)’ 룩이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로 최근 의류 매출 중 상의 판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뉴스가 이를 대변한다. “현실을 반영했다”는 라프 시몬스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커다란 로고 장식으로 쇄골 부분을 강조한 2021 S/S 프라다 컬렉션이 대표적인 룩. 이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가 장식적이고 타이트한 상의와 넉넉하고 편안한 팬츠를 매치한 웨이스트 업 룩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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