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파울러-몰리나리.. 가라앉았던 세 골퍼의 2021년은?
새해 첫 주부터 프로골프가 시작된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를 한동안 뜨겁게 달궜지만, 지난해 유독 더 가라앉았던 골퍼들이 2021년 새해엔 재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前) 세계 1위 조던 스피스(28·미국), PGA 투어 통산 5승의 리키 파울러(33·미국), 2018~19 한 시즌에만 PGA 투어 3승을 거뒀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9·이탈리아) 등 세 골퍼다.
이들은 한동안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줘 향후에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됐다 나란히 심각한 부진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스피스의 부진은 깊은 지 오래다. 2017년 7월 디 오픈 이후 3년 반 동안 우승이 없다. 그의 세계 랭킹은 어느새 84위까지 추락했다. 2020~2021 시즌에도 그는 PGA 투어 6개 대회에서 3차례나 컷 탈락했다. 2년 전 세계 7위였던 리키 파울러 역시 세계 랭킹이 56위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0위 이후 1년간 톱10도 들지 못했다. 4월 열릴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아깝게 놓쳤다. 2018~19 시즌 디 오픈을 비롯해 PGA 투어 3승을 거뒀던 몰리나리의 부진도 깊다. 지난해 7개 대회에 출전해 5개나 컷 탈락했다. 그의 세계 랭킹은 어느새 100위권 바깥, 123위까지 추락했다.
심리적인 요인이 큰 문제다. 몰리나리는 지난 2019년 4월 타이거 우즈(미국)와 경쟁하던 마스터스에서 막판 미끄러져 공동 5위에 그쳤던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말,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로 자신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던 스피스도 비슷한 시기에 "내 스윙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바로 잡을 길을 찾겠다"고 했다가 크게 나아지진 않고 있다. 파울러는 지난해 스윙을 교체한 뒤로 과도기를 겪고 있다.
이들이 올해 반등할 지 여부는 골프계예서도 주목할 거리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달 말 새해 주목할 12가지 골프 스토리로 스피스의 부진 탈출 여부를 꼽았다. 골프채널은 스피스의 부진 만회, 파울러의 마스터스 출전 여부 등을 주목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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