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제재, 안에선 규제..중국기업 겹악재에 잠 못드는 투자자
알리바바·텐센트는 규제에 발목
전문가 "단기적 주가변동 불가피"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미국발 제재와 중국발 규제 리스크가 몰아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가 중국해양석유(CNOOC)와 중국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중국석화(시노펙)를 상장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중국 3대 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의 상장 폐지 계획을 밝혔다. 해당 기업들이 중국군의 통제를 받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1일 뉴욕 증시에서 232.7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27일 317.14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27% 내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0일 한국 투자자는 홍콩 증시에서 중국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 주식 5100만 달러(약 5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MIC는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한국 투자자는 같은 기간 알리바바 주식은 2995만 달러어치, 텐센트 주식은 2840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중국 통신회사를 상장 폐지하기로 한 뉴욕 증권거래소의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중국이 미국에 반격할 수 있는 ‘카드’로는 ▶중국 증시에 상장한 미국 기업의 상장폐지 ▶미국 통신회사에 대한 제재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중국이 당장 반격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정책이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다음달까지 중국이 미국의 행보를 지켜볼 수도 있다. 미국의 CNBC방송은 뉴욕 월가의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국에 타격을 줄) 실질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 손보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 강화 의지가 분명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기업들이 사업 방향성을 바꾸고 중국 정부가 용인해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文 '탈정치' 선언 검토...정치는 여의도에 맡긴다
- "췌장 절단, 교통사고 당한 수준" 의료진이 본 정인이의 마지막
- "연예인처럼 살지말라" 현각 스님의 '현각 쇼' 고백
- 토론 나온 진중권 "秋 폭주하도록 문 대통령이 방관한 것"
- "직접 천 마스크 만들어 썼다"...이렇게 살아난 광주교도소
- 커지는 황운하 6인 식사 논란..."출입자 명부도 제대로 안적어"
- ‘정인이 학대’ 뭉갠 양천경찰서, 서장은 전 경찰개혁TF 팀장
- 할머니에 ‘2초 퇴짜’ 당한 해리왕자, 팟캐스트가 독립 돌파구?
- "칭화대생 것은 7000만원" 대놓고 난자 파는 中대리임신 회사
- 인구감소 시대, 공무원 12만명 늘린 文정부...MB때의 18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