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훔쳐온 거 진짜 좋아"..황하나의 수상한 녹취록

김봉주 2021. 1. 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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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씨가 집행 유예 기간 중에도 마약을 투약해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MBC는 황씨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4일 황하나 씨가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황하나 씨와 연인이던 A씨, B씨 등 3명이 마약 경험담을 나눈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입수했다.

현재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핵심 당사자 2명은 모두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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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4일 황하나 씨가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남양 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씨가 집행 유예 기간 중에도 마약을 투약해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MBC는 황씨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

특이점은 해당 음성파일에 황씨의 혐의를 증언할 수 있는 두 명의 남성이 등장하는데, 현재 한 명은 숨졌고 한 명은 중태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4일 황하나 씨가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황하나 씨는 자신의 연인이던 A씨(29·남)과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사 도중 A씨는 "황하나 씨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황 씨는 A씨의 오랜 친구인 20대 B씨(남)와도 자주 어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MBC는 황하나 씨와 연인이던 A씨, B씨 등 3명이 마약 경험담을 나눈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입수했다. 모두 지난해 8월 이후 녹음된 내용이다.

먼저 B씨가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했을 때,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황하나 씨는 "퀄 ** 좋았어"라며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 이거 북한산이냐 (느낌이)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거야"라고 반응했다.

마약을 구해온 사람이 누구인지 털어놓기도 했다.

A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말하자 황 씨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집 가서 맞았던거 눈꽃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답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셋의 관계를 잘 아는 한 지인은 이들의 마약 투약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됐다고 밝혔다.

A씨 지인은 "녹취에 등장하는 (필로폰을) 수원에서 맞았다는 게,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이라는 곳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어요. 모두가 다 같이 (마약을) 하는…"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17일 B씨가 돌연 극단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또 5일 뒤인 지난해 12월22일에는 A씨가 자신의 지인에게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최초 진술은 황씨의 부탁을 받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통화에서 A씨는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가고 있지"라고 말했다.

황하나가 "'나 집행유예 있으니까 이번에 가면 징역 2년 스타트다. 너(A씨)가 몰래 투약 한 걸로 해줘라, 몰래뽕.'"이라며 A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통화 이틀 뒤, 이번엔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

뜻밖에도 A씨는 유서에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황하나 씨는 A씨 사망 이틀 뒤 지인들에게 유서가 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핵심 당사자 2명은 모두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씨도 최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은 "(A·B씨)둘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친구들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 A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을 했고 얘가 끝까지 너무 억울해 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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