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신 확보 나섰나.. "세계백신기구에 신청서 제출" WSJ

임세정 2021. 1.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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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코로나19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지난달 일본 아사히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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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국가 대사관에 백신 확보 방안 문의도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5일 방송한 코로나19 특집 프로그램. 연합뉴스

북한이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코로나19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가비 대변인은 북한의 백신 신청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 “각국의 백신 수요를 산출하고 있으며 곧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가비는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한 ‘코백스(COVAX)’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다. 코백스는 지금까지 백신 13억회분 기부 물량을 확보해 2021년 말까지 저소득 국가의 전체 인구 20%에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비는 지난달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인 92개 저소득 국가 중 86개국이 백신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이 92개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날 북한이 최근 몇 주 사이 몇몇 유럽국가 대사관에 백신 확보 방안을 문의했다고도 전했다. 지난달 일본 아사히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다만 러시아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한 건도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가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17일까지 총 1만1707명에 대해 2만3140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확진 사례는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를 국가 생존의 문제로 보고 대응해왔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국경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달 2일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사태에 대비해 방역 단계를 최고 수위인 ‘초특급’으로 격상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과 국제기구들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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