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수장, 신년사 키워드는 '고객-신사업'(종합)

김은경 2021. 1. 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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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고객 만족도 제고..성장 정체된 통신사업 활로 모색
'빅데이터·클라우드·미디어' B2B 본격 사업화..'탈통신' 지속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각사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새해 신년사 양대 키워드는 ‘고객’과 ‘신사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등 성장이 정체된 기존 통신사업에서 혁신을 이루는 한편, 빅데이터·클라우드·자율주행·미디어·보안 등 신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이통 3사 CEO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진행된 신년식을 통해 신년사를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SK텔레콤

박 CEO의 핵심 메시지는 ‘고객’, ‘AI 혁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세 가지로 압축됐다.


그는 “AI 혁신과 ESG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면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른 고객의 니즈(Needs)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CEO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을 위해 이종 비즈니스 간 초협력과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혼자만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며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예측하지 못한 ‘블랙스완’을 맞아 기민하게 대응했지만, 2021년에는 더욱 예상치 못했던 위험과 파고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KT

◆구현모 “올해 KT그룹 미래 결정…‘디지코’ 타 산업 혁신 선도”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를 ‘새로운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11년 만의 내부 출신 CEO인 구 대표는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는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소비 위축, 비대면 전환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10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망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회사의 기본이자 책임이므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대표는 “KT는 보통의 대기업과 달리 국가와 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 앞장서야 하는 기업”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개인, 소상공인, 기업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기업인 ‘텔코(Telco)’에서 통신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Digico)로 전환,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시장규모와 성장성 큰 신사업에도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광역본부 중심으로 변화를 꾀한 조직은 ‘작은 KT’로 명명했다. 인프라 운영과 매출, 이익을 책임지는 경영주체로 현장경험을 갖춘 임직원을 핵심 리더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4일 서울 강남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LG유플러스

◆황현식 “뼛속까지 고객 중심…기업사업 선순환 구조 만들자”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통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신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업에서는 질적 성장 체계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신사업에서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빛과 같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빠르게 실험하고,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일 방식’이 조직에 일상화되도록 조직구조,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을 환골탈태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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