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 안된 백신 어떻게 맞나"..인도 자국산 백신 승인 놓고 갈등

정현진 2021. 1. 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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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인도 정부가 사용 승인을 한 것을 두고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은 전날 자국기업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코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코백신은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3상 시험이 진행되던 중 긴급사용이 승인됐다.

인도 정부는 코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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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도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인도 정부가 사용 승인을 한 것을 두고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은 전날 자국기업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코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코백신은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3상 시험이 진행되던 중 긴급사용이 승인됐다. 당국은 코백신이 오는 2~3월에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해 11월 밝혔으나 이번에 승인되면서 보급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긴급사용 승인 직후 업계 전문가들과 야당을 중심으로 증거를 통해 예방 효과를 입증해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백신제조사인 세룸인스티튜트(SII)의 최고경영자 아다르 푸나왈라는 "조사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그 백신이 어떤 방식으로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SII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들어 인도에서 '코비실드'라는 상표로 공급하는 현지업체다.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거물급 정치인인 샤시 타루르도 "졸속 승인이라서 위험할 수 있다"면서 "시험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사용을 피해야 하며 그 사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승인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절차를 잘 따랐다면서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정치화하는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코백신이 다른 백신과 유사한 효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 바이러스에는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도 정부는 코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두 종류 백신이 인도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모든 인도인이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이것은 '자립 인도'의 꿈을 실현하려는 우리 과학계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034만469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1만6504명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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