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거나 '울면서' 올리거나.. 거리두기에 공연계 절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으로 공연계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눈물을 머금고 공연 중단 기간을 늘리는 공연과 함께 오랜 적자로 벼랑 끝에 몰린 일부 공연이 조기 폐막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으로 한 달간 공연을 잠정 중단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고스트' '호프' 등 인기작들은 다시금 공연을 쉬기로 했다.
신시컴퍼니 '고스트'도 5일부터 쉰 공연을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으로 공연계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눈물을 머금고 공연 중단 기간을 늘리는 공연과 함께 오랜 적자로 벼랑 끝에 몰린 일부 공연이 조기 폐막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으로 한 달간 공연을 잠정 중단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고스트’ ‘호프’ 등 인기작들은 다시금 공연을 쉬기로 했다. ‘몬테크리스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거리두기 연장 발표날인 2일 SNS에서 4일까지였던 상연 중단 기간을 17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몬테크리스토’ 관람을 위해 기다려준 관객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이런 소식을 전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취소되는 회차에 대한 예매 건은 취소 수수료 없이 각 예매처를 통해 일괄 취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시컴퍼니 ‘고스트’도 5일부터 쉰 공연을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또 다른 스테디셀러인 ‘호프’와 ‘젠틀맨스 가이드’ 등도 중단 연장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예정대로라면 당초 ‘호프’는 5일, ‘젠틀맨스 가이드’는 12일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도 2주간 개막 연기를 결정해 오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2.5단계라고 해서 공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연계는 2.5단계를 ‘사실상 중단 조치’로 보고 있다. 2.5단계에서 적용되는 ‘퐁퐁당제’(두 칸 띄어 앉기)로는 공연을 올릴수록 손해가 나서다. 유료 좌석점유율 60~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뮤지컬계에서 좌석의 30% 안팎 만이 활용 가능한 퐁퐁당제로는 수익은 고사하고 배우 개런티와 극장 대관료, 인건비조차 충당할 수가 없다.
공연이 진행 중인 대학로 연극들과 뮤지컬 가운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연을 올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공연을 위해 선지출 된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서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최근 국내 뮤지컬 제작사가 모인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최근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한 직후 공동 호소문을 내고 “(공연계가) 절대적 위기를 맞았다”며 퐁퐁당제 재고를 요구하면서 현행이 유지되면 “제작사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공연계 안팎에서는 2주 뒤에도 2.5단계가 이어질 경우 일순간의 위기가 아니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3일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을 진행하던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달 17일까지 계획된 공연을 2주 앞당겨 조기 폐막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관객과 약속을 지키려 어렵게 객석 좌석의 30% 판매로 공연을 유지해왔다”면서 “공연을 지속해 발생하는 적자의 무게를 더는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공연을 종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국에.. 조혜련 "교회서 예배드림~" 인증샷 논란
- "정인이 양부모 살인 아냐" 두둔한 시청자..네티즌 분노
- "완치됐지만 더 절망" 코로나 앓고 맛과 냄새 잃은 사람들
- '외모 악플' 시달린 이세영, 쌍수 후 근황.."잘 됐나요?"
- 아나운서 출신 김주영 리얼미터 이사, 심장마비로 사망
- “‘조두순 시장 목격담’ 속 남성, 조두순 아니다”
- 사망 전날 무기력한 정인이 영상.."겨우 삼킨 우유는 살려고"
- 골 넣고 바지를..'성기 노출' 축구선수의 황당 세리머니
- "강아지 목줄 잡고 빙빙" 용의자는 20대 여성 두명
- “할머니가 아파요…” 12살 소년의 먹먹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