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위트홈' 박규영 "액션·베이스 연습多, 걸크러시 매력 갖길 바랐죠"(종합)

이이슬 2021. 1.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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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박규영이 ‘스위트홈’을 통해 성장했다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4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그린홈에 고립된 주민들은 언제 괴물이 될지 모르는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괴물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조회수 12억 뷰를 자랑하는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완성했으며,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고민시,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 등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은 한 주 동안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스트리밍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홍콩, 필리핀, 태국 등 총 10개 국가별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박규영은 “세계 몇 개국 1위라는 말을 듣고 실감이 안 났다”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응복 감독님을 만나 대본과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를 배웠고 많이 반성도 했다. 현장도 가르쳐준 게 많다.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며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받아서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스위트홈’ 공개 후 SNS 팔로워 수가 60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늘어 반응을 실감했다. 메시지도 많이 와 읽고 있는데 신기하다. 지수가 걸크러시한 매력을 갖길 바랐고, 멋있는 캐릭터로 비치길 바랐는데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고민시와의 호흡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좋았다.”

원작 웹툰을 봤냐고 묻자 박규영은 “평소 웹툰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스위트홈’을 정주행했다”며 “단순한 좀비가 아닌 인간의 욕망이 괴물로 변한다는 점이 재밌더라. 괴물의 생김새가 다양해 흥미로웠고, 웹툰을 보며 정말 무서웠다. 그 와중에 지수가 멋있었다”며 웃었다.

박규영은 10부를 한 번에 촬영해 선보이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전에는 모니터하며 어떤 점을 수정할지 고민하며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모든 촬영을 마쳤다. 오로지 저와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다. 한편 제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에 걱정도 많았고 기대도 컸다. 그런 부분이 새로웠다. 그래서 공개 후 약 10시간 동안 한 번에 몰아봤다.”

박규영은 슬픈 과거를 숨기며 겉으로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털털한 윤지수로 분한다. 괴물에게는 카리스마 넘치게 맞서면서도 가족을 잃은 차현수(송강 분)에게는 친누나처럼 다정하다. 그는 “실제 모습과 꽤 비슷하다. 내면은 여리지만 털털해 보이려는 의지가 강한 점이 닮았다”고 했다.

‘스위트홈’에서 김남희는 극에서 오랜 시간 연마한 검도 실력을 바탕으로 진검으로 괴물과 싸우는 국어 교사 정재헌으로 분해 그린홈 주민 윤지수와 함께한다. 김남희와 로맨스 연기를 펼친 박규영은 “로맨스 연기가 이렇게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며 웃었다.

박규영은 “김남희와 현장에서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연기하며 재미있고 좋았는데 공개 후 반응이 좋아서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크리처 장르물에 녹아있는 멜로 코드는 다소 생경하다는 반응이다. 해외 장르물보다 ‘스위트홈’에서 멜로 코드가 비교적 또렷하기 때문. 박규영은 “상황이 주는 동료애, 전우애, 의지하며 발전된 감정이 아니었을까”며 “서로 의지하고 항상 같이 다니며 어느 순간 스며들었다고 봤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박규영은 “윤지수와 정재헌의 관계는 러브라인이라기보다 함께 상황에 맞서는 감정이라고 봤다. 전우애와 이성으로서 호감 사이 어디쯤이 아닐까. 고백을 받고 난 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남희는 박규영에 대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장면을 만들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지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며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박규영은 “김남희 선배가 오히려 내게 동기부여가 됐다. 주어진 공간에서 철저히 공부하고 해석이 안 되는 점은 그냥 넘어가지 않더라. 그런 모습을 통해 많이 배웠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 서로 배우며 시너지를 얻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스위트홈’을 10시간에 걸쳐 봤다. 감독님이 모든 캐릭터를 잘 살려주셔서 아쉬운 장면은 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지하주차장에서 많은 주민이 힘을 합쳐 고립된 공간에서 싸우는 장면이다. 멋있게 잘 표현돼 좋았다. 또 재헌의 고백 장면도 좋아하는데 아홉 번? 열 번 그 이상 본 거 같다. 마음에 든다.”

윤지수는 야구방망이를 주 무기로 사용하며 절체절명의 순간 다가오는 괴물을 향해 거침없이 배트를 휘두르는 과감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박규영은 “촬영 전 3개월 동안 액션 스쿨에서 액션 연기 지도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괴물 분장을 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액션 각과 합을 맞추는 작업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처음 액션 스쿨에 갔을 때는 구체적인 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기본적으로 액션에 필요한 구르기 등 훈련을 받았다. 합이 나온 후 현장에서 무술감독 지도하에 연습했다”며 “초록색 크로마키 배경에서 상상에 기반해 연기하는 것이기에 감독님, 선배들과 호흡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배우로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싶었다는 박규영은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며 준비했는데 막상 액션 연기를 해보니 움직임과 근력이 중요하다고 느껴 발레와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수처럼 고립돼 괴물에 맞서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박규영은 “피하기보다 돌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숨기보다 해결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괴물에 맞서 싸우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박규영은 첫 장면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을 가장 공들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한 베이스를 잘 다루고 싶어서 3개월간 배웠다. 제일 자신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시늉에 그치기 싫어서 곡을 받고 열심히 연습해 실제로 연주했다. 첫 장면이 지수를 잘 보여주는 등장 장면이기에 중요하다고 봤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박규영은 “야구를 한 적은 없었지만, 지수의 주 무기인 만큼 잘 다루고 싶었다. 액션 스쿨에서 방망이 휘두르는 기본적인 방법을 배웠고 스크린 야구장에서 연습하며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열린 결말로 끝난 ‘스위트홈’은 시즌2 제작 여부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박규영은 “시즌1에서 지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시즌2에서는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을까. 얼마나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생존 본능이 강하고 싸우며 부딪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매 순간, 매일 열심히 살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한 해가 꽤 뿌듯하게 마무리된다. 올해도 매 순간 열심히 고민하고 표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2021년에는 연기뿐 아니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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