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대한민국은 위기" vs 민주노총 단식투쟁..확 갈린 두 노총 신년 풍경
중대재해법 제정 요구 단식투쟁 돌입
한국노총 위원장 신년사 '위기'만 11차례
"위기 여파 올해도 지속..고용이 가장 걱정"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은 아직 위기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K-방역의 실패, 휘청이는 경제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걱정했다.
양경수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대신 지난달 29일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면서다.
두 노총의 신년 풍경이 극명하게 갈렸다.
양 위원장은 그가 위원장으로 당선(지난해 12월 24일)되면서 밝힌 소감대로 투쟁 카드를 꺼내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매년 내던 민주노총의 신년사는 단식 투쟁 기자회견으로 대신했다.
그는 "일하다 죽지 않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온전하게 즉각 제정하라. 중재대해기업처벌법 훼손하는 재계는 입 다물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경제상황이나 올해 전망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다만 양 위원장은 노동전문지에 기고한 신년사에서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사회구조 자체를 바꾸어내는 일대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막대한 국방예산과 방위비 분담금 등을 복지예산으로 전환해 노동자 민중의 삶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 매체와 가진 별도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력적인 총파업 투쟁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3일 총파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해서는 "노정(勞政)교섭의 끈을 놓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대신 정부와 민주노총이 직접 교섭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의미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신년 행보는 달랐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경제과 고용상황부터 걱정했다. 그의 신년사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11차례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 서두에 "초반 K-방역은 성공적인 듯 보였지만, 겨울 방역에 실패하면서 대한민국은 아직 위기의 한가운데 있다"고 진단했다. "위기의 여파는 2021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0년 청년과 여성, 일용직 등 취약계층 노동자들은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회고하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고용"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제조업 위기는 계속 진행 중이고, 서비스 업종은 거의 고사상태"라고 한탄했다. "한국노총 사업장의 86%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인데, 위기의 후유증이 한국노총 사업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권리 확대, 취약계층 보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2021년 순탄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단결하고 연대하면 극복할 수 없는 위기는 없다"고 호소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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