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정일문 한투證 사장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 일상화 해야"

고형광 2021. 1. 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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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4일 "금융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빅테크의 도전에 맞서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제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중소 테크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정 사장은 "우리의 일상 안에 디지털 혁신의 길이 있으며,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디지털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며 "이는 IT·DT본부나 신설된 디지털플랫폼본부에 극한되지 않으며, IB·PF, 운용부문, 본사관리 등 전사가 대응에 나서야 하고 앞서 가야 한다"고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실천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와 공정한 조직 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를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정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한 해는 우리 한국투자증권 가족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 한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작년 3월은 지금까지 제 직장생활 중 잊지 못 할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격변을 굳건히 이겨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 우리가 지난 해에 계획했던 새로운 10년을 위한 초석과 기틀은 잘 다졌는가? 라는 두 가지 물음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지난 해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우리에겐 어떠한 환경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숙명이 있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에 올해에는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을 실천하고, 미래 변화에 대한 대응에 앞 서 가야 하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뿌리내려야 합니다.

우선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을 실천해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시장은 '욕심과 공포'가 공존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눈 앞의 욕심에 사로잡혀 공포를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위기가 닥쳐 온다면 위기는 재앙이 됩니다. 반대로 공포를 두려워해 욕심을 지나치게 자제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기회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욕심과 공포'는 상존해야 합니다. 지난 해에 우리는 위와 같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에 그치면 안 됩니다. 공포를 토대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실천을 해야 합니다. 철저한 대비가 있다면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선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이는 일부 본부와 부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전사 모든 조직이 실천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를 실천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미래 변화에 대한 대응에 앞서 가야 합니다. 이제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대형 테크 기업이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고, 중소 테크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 역식 IT/DT본부나 신설된 디지털플랫폼본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리테일, 홀세일, IB/PF, 운용부문, 본사관리 등 전사가 대응에 나서야 하고 앞서 가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의 절차, 내가 만나는 고객, 내가 만드는 자료 등 우리의 일상 안에 디지털 혁신의 길이 있습니다.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디지털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즉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를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뿌리내려야 합니다. 지난 해에 처음으로 인사평가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처음이라 시행착오나 불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가자는 공개(公開)를 전제로 하니 더 신중을 기하게 되고, 피평가자는 결과를 알게 되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공정(公正)의 기회가 생겼을 것입니다.

공개를 전제로 한, 즉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 담보되어야 공정한 조직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이에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를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누구든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려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금융회사의 최고의 자산은 사람입니다. 투명한 의사 결정을 통해 공정한 기업 문화가 정착된다면 저절로 인재가 모일 것입니다.

간단하지만 우리가 이룩한 최고의 혁신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국투자증권 가족 여러분!

저는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임 중 하나가 후배들에게 더 훌륭한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하나 더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을 전하는 동료가 되어 주십시오.

우리의 어려움은 오늘 최선을 다 하면서도 불확실한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결코 혼자 할 수 없고 같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동료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동료입니까?

성과를 강요하기 보다 성과 달성을 위해 함께하는 리더, 일 못 한다고 비난하기 보단 잘 하도록 도와 주는 선배, 이것 저것 지적하기 보다 충고해 주는 동료, 뒤에서 흉보기 보다는 앞에서 직언하는 후배가 되어 주십시오. 앞에서 당부한 세 가지 일상화와 더불어 위와 같이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이 된다면 우리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를 위해 저 역시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과 함께하고 실천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1년 1월 4일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정 일문 배상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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