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하는 건설사 디지털化 못하면 생존 위기

2021. 1. 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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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코로나19 위기로 화상 통화를 이용한 현장 회의와 디지털 주문은 일상이 됐다. 선두 건설 업체는 이에 더해 고도의 프로젝트 진행과 직원·최종 사용자 안전을 위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

2019년 7월, 프랑스 건설사 부이그(Bouygue)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쏘시스템과 함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주거용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상 세계에서 실제 건물을 건설하는 버추얼 트윈(Virtual twin)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의 디지털 기술은 규모·적용 영역에서 급속히 발전했다. 건설 기술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2019년 말 50억달러로 2009년 대비 70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 업계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예컨대, 선도 건설사인 벡텔 일가는 벤처캐피털인 ‘브릭앤모타르벤처스’를 설립한 뒤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플랜그리드’, 프로젝트 관리(PM) 도구 업체 ‘룸빅스’,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데스크’ 등에 줄줄이 투자했다.

맥킨지가 글로벌 건설 산업 생태계를 분석한 결과, 3D 프린팅·모듈화·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기술, 인공지능(AI)·애널리틱스, 공급망 최적화·디지털 마켓플레이스 등이 2018년 대비 새로 등장하거나 급격히 성장한 영역이었다. 이와 함께 기술을 통합하는 플랫폼 개발이 활발했다. 디지털 건설 기술 업체 간 통합도 눈에 띈다.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엔지니어링·건설 기술 관련 투자 250억달러 중 170억달러가 M&A나 사모펀드(PE)와 연관됐다. 건설 업계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 지 이미 10년이 됐다. 코로나19는 생산성 하락에 직면한 건설 업체에 디지털 도입의 시급성을 각인시킨 것이다.

국내 건설 기업도 디지털 플랫폼 도입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프로젝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작업 현장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합하고 각 팀과 장비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예측적 애널리틱스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예컨대, 한 해외 건설 업체는 벌크 자재 생산·공급 업체들 간 거래·구매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정 부문 기술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벽돌 쌓기, 도로 포장, 목재 절단, 건축 자재 3D 프린팅 등과 같은 반복적인 건설 작업에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확대할 수 있다. 건축 자재 운송 추적부터 건설 드론, 정보 보안, 대금 지급 등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확대 적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신생 건설 디지털 기업 통합·인수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건설 프로젝트 단계 내에서의 적용 사례를 심층 분석한 결과 현장 생산성, 엔지니어링 설계 도구, 계획과 일정 수립, 시설 관리·개선 중심 솔루션이 최근 주목받는다. 이 분야 기업 14%가 5년 이내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또한 49%는 최근 5년(2014~2019년)간 투자를 받았다. 특히, 인공지능·첨단 분석 기반 건설 기술 기업 80%가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정재훈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1호 (2021.01.06~2021.0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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