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여전한 위험자산 선호심리..연말 상승장 새해에도 계속

이민우 2021. 1. 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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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시행, 中기업 제재 등 韓IT업종 수혜 기대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해에도 지난해 연말 펼쳐진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히 연초 상승장 기대감이 아니라 시장 불확실성 완화, 수급 모멘텀을 통해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1월 코스피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2월 상승세의 연장선이다. 무작위성을 보이는 1월 효과(다른 달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에 기반한 전망이 아니다. 연말 미국에서 확인된 여러 소식들이 강세 전망을 지지한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효력 상실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을 통과한 2021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해 해외 미군 감축과 통신품위법 230조1 폐지를 근거로 법안 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의회는 8번의 거부권을 승인했던 과거와 달리 재의결을 통해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확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사라지게 했다. 시장도 '트럼프 리스크'를 배제하면서 여야의 협력 가능성을 새롭게 인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안정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공포심리 파악이 가능한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년 평균보다 낮고, 안전자산 선호와 관계된 달러도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 조지아 주 상원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로에 가깝다. 사실상 시장은 트럼프 변수를 지워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수립되는 오는 20일까지 계속 유지될 공산이 크다.

추가 부양책 시행도 주요 근거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2000달러 지급을 관철하지 않고 기존 부양책에 서명한 게 효과적이었다. 덕분에 미국 경기는 큰 훼손 없이 회복 경로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한 주간 1인당 6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되는 점도 소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 부양책이 임시 방편이지만 차기 행정부가 내놓을 정책까지 경기 흐름이 분절되지 않도록 가교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아직 소비 모멘텀이 정상화된 건 아니지만, 현재와 미래의 부양책 효과를 감안하면 심리는 지금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스프레드나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 전반에 긍정적 시각이 형성됨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식시장도 충분히 반영해 나갈 전망이다.

중국기업 제재도 중요하다. 이는 반사이익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해 12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오는 7~11일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곳의 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자국민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대한 결과다. 일각에선 홍콩과 상해 증시가 있기에 뉴욕 증시에서의 퇴출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지만 이를 중국 견제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투자 시계를 글로벌 전체로 확장한다면 느낌은 사뭇 달라진다.

금융 측면에서의 중국 제재가 본격화되면 중국 외의 국가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수혜 예상 국가는 중국을 대체하고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대만이 유력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중국에 대한 시각은 전 정부와 다르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중국을 대체하는 국가에 관심이 더 갈 것이며 실제 그런 국가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의 IT가 가능성이 크다. 한국 IT산업은 해외에서 중국과 상당한 경쟁 관계에 있다. 중국 IT가 주춤한다면 한국이 그 빈자리를 충분히 파고 들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새해 1월 효과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는 다시 역사적 신고가에 도전할 것이다. 투자자의 낙관적 전망을 기대하게 하는 두 가지 요인이 산타랠리 이후 실물과 증시간의 괴리 확대를 용납할 것이다. 먼저 바이든 정권 출범이라는 정책적 큰 틀에서 지난달 27일 8920억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이 트럼프 대통령 서명으로 통과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상승활력을 되찾았다.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지아주 상원 2석을 민주당이 가져갈 경우 바이든 정권의 국정운영은 향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심리적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000만 7149명(1월1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6%에 달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수는 34만6043만명으로 주요 유럽국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만큼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원수는 258만9125명(지난해 12월30일 기준)으로 28일까지 접종분 212만7000건에서 불과 이틀 사이에 47만건이 추가됐다. 오는 3월 중순 이전까지 현 누적 확진자수 접종을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는 만

큼, 백신 부작용보다는 백신 보급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이 새해 부각되며 증시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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