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그리스도인 핍박하던 초강대국 로마 의미

2021. 1. 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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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7장에 바벨론이 나온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을 정통교회라고 해석한다.

이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도 바벨론을 로마가톨릭과 정통교회라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은 초강대국 로마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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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바로 알기 <17>


요한계시록 17장에 바벨론이 나온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을 정통교회라고 해석한다. 정통교회는 진리와 구원이 없는 바벨론 교회이고, 정통교회 목회자들은 모두 거짓 목자라고 비난한다. 신천지만이 구원이 성취되는 시온산이고, 인 맞은 14만4000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여호와의증인은 바벨론을 로마가톨릭과 개신교라고 말한다. 여호와의증인 파수대협회 제2대 회장이었던 루더포드는 1917년 ‘바벨론의 멸망’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는 이 책에서 로마가톨릭과 개신교가 바벨론이라고 말했다.

이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도 바벨론을 로마가톨릭과 정통교회라고 주장한다. 로마가톨릭은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제멋대로 바꾸고, 로마의 태양신을 섬기는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바벨론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 정통교회를 향해서도 주일예배를 드리고, 교회 상징인 십자가를 세우기 때문에 우상숭배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유로 자신들만이 진리를 따르는 진리교회라고 강변한다.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을 살펴봐야 한다. 바벨론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초강대국이다.

바벨론이라는 이름은 ‘양모(羊毛)의 땅’이다. BC 4000년 바벨론에는 많은 양이 있었고, 이곳 사람들은 양털로 된 모직 의류를 만들어 입었다. 사실 바벨론이라는 이름은 나쁜 뜻이 아니다. 그런데 신구약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은 부정적 존재로 기록돼 있다.

지금의 이라크에 해당하는 바벨론은 그 옛날 남유다를 침략했다. 침략자 바벨론은 남유다를 황폐하게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큰 죄악을 저질렀다.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성전 기물을 바벨론으로 가져갔다.

구약 성경의 바벨론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고난과 핍박을 가져다준 나라였다. 그래서 바벨론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나라와 사람들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됐다.

바벨론은 신약성경에도 나온다.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벧전 5:13)

베드로는 여러 지역에 있는 교회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로마교회 성도들도 함께 문안인사를 한다고 썼다. 그런데 로마교회라면서 바벨론에 있는 교회라고 기록했다. 베드로는 왜 로마를 바벨론이라고 말한 걸까. 당시 로마 황제는 네로였다. 네로 황제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핍박했다. 그 옛날 바벨론의 왕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한 것같이 로마제국도 똑같이 핍박했다.

로마제국의 핍박을 견뎌내야 했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역시 구약성경의 바벨론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역사 속에서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를 바벨론이라 불렀다.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도 베드로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예수님의 계시를 받은 요한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썼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 성도들도 제2의 네로 황제로 지칭되는 도미티안 황제로부터 황제 숭배 예배를 강요당했다. 신앙의 절개를 지킨 사람들은 극심한 핍박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은 사도 요한을 통해 말씀하셨다.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은 초강대국 로마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를 국가 권력을 이용해 핍박하고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나라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북한이다. 그런 나라는 구약시대 바벨론과 신약시대 로마제국이 걸었던 길을 따르는 것과 같다.

김주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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