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과일 인기 1위는 딸기, '겨울딸기' 인기 비결은

문수정 2021. 1. 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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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금실, 아리향, 장희, 죽향. 이 가운데 한 번쯤 들어본 것도 있을 테고 낯선 이름도 있을 것이다.

국산 품종 개발과 스마트 농법이 만나면서 겨울은 다양한 딸기를 맛볼 수 있는 '딸기 제철'이 됐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보편화하고 11월부터 수확이 가능한 품종 '설향'이 개발된 2005년 전후부터 '겨울 제철 딸기'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후 식품·외식업계가 겨울철 딸기를 재료로 한 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딸기=겨울 과일'이라는 관점이 보편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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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금실, 아리향, 장희, 죽향…. 이 가운데 한 번쯤 들어본 것도 있을 테고 낯선 이름도 있을 것이다. 과일을 즐기지 않는다면 딸기를 부르는 이름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게 의아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은 딸기를 고를 때 품종을 보고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산 품종 개발과 스마트 농법이 만나면서 겨울은 다양한 딸기를 맛볼 수 있는 ‘딸기 제철’이 됐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마트에서 딸기 매출이 130억원을 넘어섰다. 와인, 라면, 맥주에 이어 매출 상위 품목 4위에 올랐다. 과일 매출 가운데 딸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었다.

오랫동안 겨울 제철 과일로 부동의 인기 1위였던 감귤은 2위(과일 매출 비중 14.3%)로 내려갔고, 감귤 매출에 포도(3위·11.7%) 매출을 합쳐도 딸기 비중에 못 미친다.

한 여성이 이마트에서 딸기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겨울딸기는 2015년 전후부터 서서히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2019년 12월에는 이마트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40%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겨울 과일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딸기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올해는 과일 매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언제부터 겨울이 딸기 제철이 됐을까. 비닐하우스 재배가 보편화하고 11월부터 수확이 가능한 품종 ‘설향’이 개발된 2005년 전후부터 ‘겨울 제철 딸기’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2007년 겨울 즈음 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딸기 뷔페’가 등장하면서 대중화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식품·외식업계가 겨울철 딸기를 재료로 한 메뉴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딸기=겨울 과일’이라는 관점이 보편화됐다. 편의점 업계가 최근 몇 년 동안 11월부터 출시하는 ‘딸기 샌드위치’는 겨울딸기 등장의 신호탄으로 여겨질 정도다.

딸기를 빨리, 그리고 오래 수확할 수 있는 데는 기술 발달도 한 몫 거들었다. 요즘은 스마트 농법을 적용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최적의 환경에서 딸기를 기른다. 스마트 농법을 활용하면 복합 환경 제어장치로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딸기 재배에 적절한 수준으로 적용할 수 있다. 균질한 상품을 오래 재배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국산 딸기 품종이 다양해진 것도 겨울딸기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딸기 시장에서 국내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에 이른다. 1월 말쯤부터 수확이 가능한 일본 종자에 의존해오다 늦가을부터 수확이 가능한 국내 품종들로 종류가 늘면서 시장이 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도 증가했다.

이마트는 딸기 품종 다양화가 국내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춘 여러 품종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고객 만족과 함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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