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해 ESG경영 액셀 밟는다..전담 부서 줄줄이 신설

조민아 2021. 1.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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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ESG 채권이란 기업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회적 사업 등에 한해 쓰겠다고 확약한 특수목적채권이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때 사회공헌의 상징 정도로 여겨졌던 ESG는 이제 금융권 리스크 관리 전략의 핵심이 됐다"며 "향후 국내 은행들에겐 ESG 투자 관련 탈석탄 등 단순한 선언을 넘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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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금융'도 주목할 만.."단순 선언 넘어서야"

국내 금융권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이 가운데 핵심은 환경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후변화 리스크가 금융권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고, 현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번 연말 인사에서 ESG 담당 부서를 줄줄이 신설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내 전략·지속가능부문 산하에 ESG 기획팀을 새로 만들었다. 우리금융지주는 ESG 경영부를 꾸렸고,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경영전략본부 안에 ESG 전담 부서인 ‘ESG 기획 섹션’을 만들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안에 ESG 추진위원회와 녹색금융사업단 등을 만들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3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ISO 14001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고도 밝혔다. 이는 기업이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초부터 기존의 사회공헌문화부를 ESG 전략부로 개편, 일찍이 ESG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이사회 내에선 ESG 위원회도 운영되고 있다.
ESG 가운데 환경에 무게중심이 가 있는 만큼 이른바 ‘탈(脫)석탄 금융’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금융그룹에선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관련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어 신한금융은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발표했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 38%, 2040년 69% 줄이고, 2050년에는 ‘0%’까지 떨어뜨리겠다는 목표가 골자다. 우리금융도 지난달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 앞으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를 중단하고, 기존 투자된 관련 자산은 리파이낸싱(재융자) 시점에 회수하기로 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도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석탄화력발전소에 직접적 투자나 융자를 하지 않기로 했고,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석탄 채굴·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기로 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활발히 발행되고 있는 ESG 채권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발행된 1조2000억에 대한 외부 검증을 마쳤다. ESG 채권이란 기업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회적 사업 등에 한해 쓰겠다고 확약한 특수목적채권이다. ESG 채권 조달 자금이 원래 목적에 따라 사용되지 않는 일명 ‘ESG 워싱(Washing)’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때 사회공헌의 상징 정도로 여겨졌던 ESG는 이제 금융권 리스크 관리 전략의 핵심이 됐다”며 “향후 국내 은행들에겐 ESG 투자 관련 탈석탄 등 단순한 선언을 넘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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