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0호 골 도전..'축구 광인'과 리즈는 후퇴할 줄 모른다

유현태 기자 2021. 1. 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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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리즈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손흥민이 '축구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호 골에 도전한다.


토트넘과 리즈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승점 26점으로 7위, 리즈는 승점 23점으로 11위를 달리고 있다.


홈팀 토트넘은 승리가 간절하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하다. 12라운드까진 선두를 질주했지만 최근 부진한 흐름 속에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차이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지만 분위기 반전은 필수다. 다만 상대 리즈가 만만하지 않다.


리즈의 사령탑 비엘사 감독의 별명은 '축구 광인(El loco)'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공격 축구를 펼친다. 여기에 선수들의 전술적 움직임을 강조하는 전술가다. 비엘사의 축구는 펩 과르디올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같은 명장들에게 영감을 준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축구를 고수하는 뚝심이 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승격한 리즈에서도 비엘사 감독의 색은 그대로 묻어난다. 말 그대로 리즈는 '불처럼 화끈한' 팀이다. 공격력이 강력하고 동시에 또 수비적으론 취약한 면이 있다는 뜻이다. 리즈의 경기에선 모두 60골이 터졌다. 30골을 넣고 30골을 내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과 실점을 합쳐 가장 높은 수치다. 1,2위를 달리는 리버풀(37득점, 20실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3득점, 24실점)의 경기에서 57골이 터졌다. 어찌 됐든 리즈의 경기에선 골이 많이 터진다는 뜻이다.


경기 운영을 보면 장단점이 뚜렷하다. 리즈는 어떤 팀을 만나도 전방 압박을 펼친다. 점유를 잡으면 선수들은 공간으로 침투한다.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 자체가 위협을 주기도 하지만, 미끼가 될 때도 잦다. 침투하는 선수를 쫓아 수비가 움직이고 나면, 그 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활용한다. 리즈의 공격 전개가 시원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전술적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약점도 분명하다. 최종 수비수조차도 적극적으로 수비할 것을 요구받는다. 각 공격수들에게 맨투맨으로 바짝 따라붙으면서 압박한다. 때문에 개인 기량에서 앞서거나,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팀을 만나면 공간을 노출한다. 또 오히려 전방 압박을 받게 되면 실수를 저질러 역습 기회를 헌납하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일방적인 경기가 자주 나온다. 다득점 경기로 상대를 박살내거나, 소나기 실점으로 무너지는 때도 있다. 리즈의 경기에서 5골 이상 터진 것만 쳐도 7번이나 된다. 


- 1라운드 리버풀(3-4 패), 2라운드 풀럼(4-3 승), 7라운드 레스터시티(1-4 패), 8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4-1 승), 13라운드 뉴캐슬(5-2 승), 1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6 패), 16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5-0 승)


가장 최근 경기였던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선 무려 7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승을 따냈다. 전방 압박으로 숨도 못 쉬게 눌러놓고, 밀집 수비마저 2선 침투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며 깨뜨렸다. 반면 14라운드에선 개인 기량에서 밀려 후방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역습에 실점하면서 전반전 한때 0-4까지 끌려가고 결국 크게 패했다. 그렇지만 결국 2골을 넣은 데다가 공격 전개에선 매서운 맛이 살아 있었다.


토트넘은 리즈와 상성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기량에서 앞서는 데다가, 역습에 특화된 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전방 해리 케인은 이번 시즌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미끼 움직임'에 아주 능숙하며, 손흥민은 케인이 만든 공간을 활용하며 11골이나 넣고 있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공격 듀오에겐 리즈의 수비 뒤 공간이 반가울 것이다. 토트넘 이적 뒤 100호 골에 도전하는 손흥민 역시 기대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기에 충분하다.


물론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 있다. '축구 광인'이 이끄는 리즈는 물러서지 않는다.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이 이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남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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