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간격 늘린 英..파우치 "간격확대 반대"

임세정 2021. 1. 2. 1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에서 초기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키로 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영국의 백신 1,2회차 접종 간격 확대 방안에 대해 "찬성하지 않겠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과학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를 고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 '1·2회차 접종간격 4주→12주' 의학계 반발
"서로 다른 백신 혼용 가능" 지침도
영국 잉글랜드 동부의 한 도로에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알리는 디지털 알림판이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영국에서 초기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키로 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의료 체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CNN방송은 영국의학협회(BMA)가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이런 조처를 비판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3∼4주 뒤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을 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대신 최대한 많은 사람이 1회차 접종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접종 일정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건 곧 2회차 접종을 앞둔 이들에게 부당한 조처라고 BMA는 비판했다. BMA의 리처드 바우트레이 지역보건의위원장은 성명에서 “(현재까지 접종받은) 노령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가장 큰 집단”이라면서 “이제 와서 이들 수만 명의 접종 일정을 바꾸는 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2회차 접종의 지연시키면 백신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이자 측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임상 3상은 21일 간격으로 투여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됐었다”라면서 “1회차 접종 후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가 유지될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오는 4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접종 기간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늘릴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영국의 1·2회차 접종간격 연장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의 접종 간격 연장 논란은 국제적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영국의 백신 1,2회차 접종 간격 확대 방안에 대해 “찬성하지 않겠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과학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를 고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뒤 21일 후,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 뒤 28일 후에 각각 2차 접종을 해야 제대로 된 면역 효과가 생기는 만큼 이대로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 2회차에서 1회차와 다른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고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정부가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접종 백신을 얻을 수 없거나 1회차 때 투여한 백신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