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200억달러 돌파.."불매운동 약화·수출부진"

철강, 차부품,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대일본 수출 감소
일본 수입규모, 하반기부터 반등..맥주·자동차 회복세

2019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급감했던 대일 무역적자가 지난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무역 적자는 208억4000만달러로 지난 2019년 기록한 191억6000만달러보다 16억8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일본으로 향한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1.8% 급감한 250억8000만달러였으나 일본에서 국내로 들여온 수입 규모는 459억2000만달러로 3.5% 감소하는데 그쳤다.

일본은 국내 무역적자 1위 국가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부터 일본과의 교역에서 연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내왔다. 이후 지난 2019년 7월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무역적자가 2003년 이후 16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하면서 대일무역 적자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수출 감소 품목 별로는 석유화학 제품이 전년비 -25.1%, 철강이 -23.3%, 차부품이 -34.9%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내 자동차, 건설 등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보다 저조한 것이 영향을 받았다.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규모는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0월 4.6%, 11월 15.9%, 12월 18.7%로 확대됐다. 일본산 불매 운동이 다소 느슨해지고 일본 제품들이 판촉 행사 등을 강화하면서 맥주류와 자동차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안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