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에 사망까지..'우한 코로나' 고발한 中 '양심'들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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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리원량(李文亮)과 함께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밝힌 용기 있는 의사 아이펀(艾芬)이 발언 금지를 당한 것에 이어 한쪽 눈이 실명하는 불행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한 중심병원 응급실 주임인 아이펀은 자신의 웨이보에 우한의 한 안과병원에서 의료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됐다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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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故 리원량(李文亮)과 함께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밝힌 용기 있는 의사 아이펀(艾芬)이 발언 금지를 당한 것에 이어 한쪽 눈이 실명하는 불행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한 중심병원 응급실 주임인 아이펀은 자신의 웨이보에 우한의 한 안과병원에서 의료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됐다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렸다.
아이 주임은 한쪽 눈 시력 상실로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웨이보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늘 낙관적이고 낙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었는데 시력을 잃고는 길을 걷는 것조차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 해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아이 주임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19년 12월, 자신의 병원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증세가 유사한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병원 의사들이 참여한 위챗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리원량은 이렇게 알게 된 소식을 다시 자신의 의대 동창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렸고, 이후 우한에서 사스와 유사한 질병이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중국 전체로 전파됐다.
리원량은 이 일로 대중들에게 '의로운 내부고발자'로 평가됐으나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라는 이유로 공안에 끌려가 훈계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확산 초기에 마스크 등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됐고, 4주간의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다. 그는 사망 9일 전 한 온라인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사회에는 한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리원량과 아이 주임을 각각 '호루라기를 분 사람'(내부고발자), '호루라기를 나눠준 사람'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후 이들에게 사망, 실명 등 연이은 불행이 이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를 인용해 아이 주임이 우한시 위생위원회 고위 간부로부터 "대외 발언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리원량의 가족들 역시 여전히 대외발언을 제약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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