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적기?' 정상궤도 올라선 맨유 파죽지세

박시인 2021. 1. 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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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 잊은 맨유, 빌라 제압하고 선두 리버풀과 동률
2013년 퍼거슨 은퇴 이후 8년 만에 우승 기회 잡았다
리버풀 추격에 성공한 맨유. ⓒ 뉴시스

기나긴 암흑기의 종지부를 찍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난적 아스톤 빌라를 맞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리그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0승 3무 3패(승점 32)를 기록한 맨유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진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앙토니 마시알-마커스 래시포드를 놓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배치했다. 그리고 뒷 선 좌우에 폴 포그바, 스콧 맥토미니, 수비형 미드필더는 프레드가 낙점받았다.


아스톤 빌라전에서 보여준 맨유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르고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아스톤 빌라의 압박을 무력화시켰고, 많은 슈팅 기회를 생산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드진을 구성한 솔샤르 감독의 전술적 선택도 적중했다. 90분 내내 허리 싸움에서 아스톤 빌라를 압도했으며, 측면 빈 공간은 좌우 풀백 루크 쇼, 아론 완 비사카의 오버래핑으로 상쇄했다.


특히 전반 40분 선제골은 맨유의 공격 전개력이 절정에 달했음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포그바가 개인 능력으로 탈압박 이후 패스를 건넸고, 래시포드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완 비사카가 빠른 측면 침투로 상대 진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마시알의 헤더골을 도왔다.


맨유는 후반 13분 베르트랑 트라오레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3분 뒤 포그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솔샤르 감독은 네마냐 마티치를 넣으며 허리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고, 속도가 빠른 다니엘 제임스를 투입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수비수 아셀 투안제브로 하여금 한 골차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지난 15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실수를 또 반복하지 않았다.


이번 아스톤 빌라전의 가장 큰 소득은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상이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다시 돌아온 포그바가 오랜 부진을 딛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화려한 발재간과 탈압박, 빠른 볼 처리, 수비 가담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언제나 브루누 페르난데스에게만 의존하는 공격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부담을 덜어줬다.


단단한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완 비사카는 도움 1개, 키패스 2개를 기록하며 우려를 떨쳐냈다. 또, 올 시즌 빈약한 골 결정력으로 실망감을 남긴 맨유의 No.9 마시알도 이날 환상적인 헤더골을 터뜨려 간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주전 센터백 빅토르 린델뢰프의 부상 공백은 에릭 바이가 완벽하게 메웠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불안감을 남겼지만 이후 울버햄턴, 아스톤 빌라전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솔샤르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동등한 위치에 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리버풀은 최근 웨스트 브로미치, 뉴캐슬과의 2연전에서 졸전 끝에 2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하고 있다. 반면 맨유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내달리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시즌이다. 첼시, 토트넘, 맨시티, 아스날 등 경쟁팀들이 여전히 순위 싸움에서 애를 먹고 있다. 선두 리버풀조차 16라운드까지 승점 33을 확보하는데 그칠만큼 지난 시즌의 강렬한 포스를 전혀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은퇴 이후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7-18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 당시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마저도 선두 맨시티와 승점차가 무려 19점이었다.


올 시즌은 맨유에게 있어 정말 우승적기임에 틀림없다. 8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맨유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데일리안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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