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위협하는 충북형 배달앱 '먹깨비'..하루 주문 5000건

최종권 2021. 1.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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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개월 만에 충북 6161곳 가맹 등록
중개수수료 1.5% 저렴..누적 결제 22억원
연간 수수료 경영비용 113억원 절감 효과
충북형 민간주도 배달앱 '충북 먹깨비'. 사진 충북도


충북도가 출시한 공공 배달앱 ‘충북 먹깨비’가 가맹점 수를 대폭 늘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에서 영업 중인 야식 업체와 치킨·피자가게, 중국 음식점 등 배달 전문 음식점 8000여 곳 중 먹깨비에 등록한 업체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161곳으로 집계됐다. 충북내 배달음식점 77%가 공공 배달앱에 가맹점 등록을 한 것이다.

충북 먹깨비는 민관 결합형 공공 배달앱이다. 통신판매중개업체 ㈜먹깨비가 배달앱을 제공하고, 충북도가 소비자 쿠폰 제공과 가맹점 등록을 도와주는 형태로 운영한다. 지난해 7월 공모를 거쳐 먹깨비 앱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9월 15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충북도는 자체 배달앱을 운영하는 대신 민간 배달앱으로 사업 비용을 절약하고 이를 홍보예산으로 활용해 할인 폭을 높인 것이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성환 충북도 경제기업과장은 “소규모 자영업자의 중개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공 배달앱을 도입했다”며 “전북 군산시가 내놓은 ‘배달의 명수’처럼 지자체가 별도의 앱을 구축하거나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입 예산대비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먹깨비 할인쿠폰 행사와 온라인 홍보 등으로 지금까지 3억1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먹깨비 도입으로 연간 113억원의 배달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배달앱을 음식을 4차례 주문·결제하면 1만원을 환급해주는 외식 할인 지원을 재개했다. 해당 배달앱은 배달특급, 위메프오, 먹깨비,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페이코(PAYCO) 등 7개다. 사진은 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연합뉴스


충북 먹깨비의 강점은 저렴한 중개수수료다. 가맹 업주에게 1.5%의 중개수수료만 받고, 광고료나 입점 비용을 받지 않는다. 서정환 충북도 경제정책팀 담당은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 민족’ 중개수수료가 평균 5.8%, ‘요기요’가 12.5%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먹깨비 가맹점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도입 초기 한국외식업중앙회충북지회에서 가입을 독려한 것도 충북 먹깨비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앱 출시 후 하루 평균 1200건에 불과했던 주문 건수는 도입 3개월 후 평일 3000여 건, 주말은 4000여 건으로 대폭 늘었다. 하루 최대 주문 건수는 5000여 건이다. 이 기간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결제금액은 22억7000여만 원으로 하루 평균 2180만원가량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깨비 앱 사용자 가입 수는 7만6988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외식업협회, 먹깨비와 함께 온라인 소통방을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주형 먹깨비 대표는 “1회용 수저 필요 유무를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식당 추천 수를 기준으로 가맹점을 정렬하는 기능을 넣는 등 소비자 요구 사항을 배달앱에 반영하고 있다”며 “저렴한 수수료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민간 영역과 소비자를 이끌고 가맹점 등록을 돕는 공공 영역이 조화를 이룬 게 충북 먹깨비의 성공 요인 같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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