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주린이' 열풍..유튜브에 푹 빠진 증권가

김민석 2021. 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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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키움證, 'POP·채널K' 구독자 16만 돌파..·미래에셋도 10만 넘겨
개인 투자자 급증, 비대면 마케팅 확대 전략에 '유튜브 열풍' 지속 전망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증권가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주식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증시 관련 채널로 구독자가 대거 유입되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증권가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소통 통로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Samsung POP'과 키움증권의 '채널K'의 구독자 수가 16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인 '스마트머니'도 11만5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10만명을 넘겼다. 이 세 증권사는 10만 구독자를 넘겨 유튜브로부터 '실버버튼'을 수여 받았다.


증권사 유튜브 채널이 급성장한 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다. 지난해 연초 1만명에 불과했던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코로나19로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11개월만인 11월19일 10만명을 넘겼다. 구독자는 주로 새로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 초보투자자)'였다. 특히 서부영화 콘셉트로 촬영한 해외주식 영상이 게재된지 5개월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구독자 급증에 일조했다.


2009년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키움증권도 지난해에야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까지 키움증권 유튜브 구독자 수는 8만명에 그쳤지만, 8개월 뒤인 11월24일 10만명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유튜브 채널에 가수 임영웅을 출연시키면서 구독자를 크게 끌어 모았다. 이외에도 오늘의 관심주, 애널리스트토크쇼(애톡쇼) 등 고정된 주식정보를 담아낸 콘텐츠로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가장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끌어 모은 증권사다. 지난해 1월 1800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구독자 수는 5월 말 1만명을 넘겼고, 9월 말 5만명까지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11월18일 10만명을 넘기면서 10개월 만에 구독자를 5455% 늘렸다. 미래에셋은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관련한 이슈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풀어 설명한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동학개미운동, 주린이들을 중심으로 한 개인들의 증시 유입이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들은 코스피를 47조490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해 12월30일 역대 최고치인 2873.4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주식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데다 코로나19로 각 증권사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오프라인 세미나가 취소되면서 유튜브가 새 소통창구로 주목받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주식정보 제공 서비스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유튜브로 유입된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프로TV(95만명)', '김작가TV(59만명)', '박곰희TV(34만명)' 등 일반 유튜버가 진행하는 방송에도 대규모로 유입된 만큼 주식정보를 유튜브에서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의 디지털부서에서 유튜브 방송으로 제공할 수 있는 주식정보에 대한 콘텐츠를 발전시키거나 심화시키는 방향의 전략을 세우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동영상이 일반 검색포털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만큼 재무와 주식에 관한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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