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기다리는 국민의힘, 1월 8일 경선 늦춘다
국민의힘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해 당 경선 공고 시점을 이달 중하순으로 보름 이상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경선 출발 시점을 미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영입 문제를 진전시키거나 외부 주자와의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시간을 더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4·7 재보선 경선준비위’는 당초 당 지도부에 후보 등록을 위한 공고 시점을 2020년 12월 31일(A안)과 1월 8일(B안)로 제시했다. 당은 이후 공천관리위 출범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8일’을 경선 레이스 출발 시점으로 잡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경선준비위 등에서 제시한 경선 스타트 시점은 ‘안철수 돌발 변수’가 없을 때 나온 스케줄”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된 만큼 외부 인사와의 물밑 조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선을 1월 중하순으로 미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 공천관리위의 첫 회의(12월 30일)에서도 이 같은 제안이 많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고위 인사는 “더불어민주당은 인물과 정책이 안 정해졌는데 우리 쪽 카드만 내면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며 "민주당의 일정을 봐가면서 우리 당의 경선 스케줄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선 안 대표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선 “입당 후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김종인·주호영)는 입장을 지도부가 고수하고 있다. 정진석 당 공천관리위원장도 “국민의힘이 곧 범야권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천관리위는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인사의 당내 경선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입당 후 100% 시민경선’ 카드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당원 20%-시민 80%로 후보를 정하는 지금의 본경선 룰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는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전국 1호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인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둘러봤다.
기자들에게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안 대표는 “(어떻게 하면)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자,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의 분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두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5인 금지인데…확진 나온 황운하 회식, 6명 있었다
- "검찰출신 민정수석 임명은 과거 회귀" 이랬던 文의 변심
- '환갑' 조지 클루니, 정계진출 묻자 "남은 생 퍽이나 재밌겠네"
- 현빈·손예진, 열애 인정 "'사불' 종영 후 연인으로 발전"
- '쇼' 멈추자 '팽' 당했다, 버림받은 코끼리들의 슬픈 귀향길
- 아내 불륜에 분노..."같이 죽자" 처가집 쳐들어가 장인 때렸다
- 5가지 건강 습관 지키면, 10년은 더 팔팔하게 산다
- 데생 뛰어난 ‘회식 황제’ 이두식, 술 마신 뒤 물냉면 순례
- 친문 "이낙연 용서 못해, 잘가라"...사면반대 국민청원 등장
- [단독]인국공, 정규직화 한다더니...뒤에선 해고 밀어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