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기다리는 국민의힘, 1월 8일 경선 늦춘다

현일훈 2021. 1.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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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해 당 경선 공고 시점을 이달 중하순으로 보름 이상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경선 출발 시점을 미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영입 문제를 진전시키거나 외부 주자와의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시간을 더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4·7 재보선 경선준비위’는 당초 당 지도부에 후보 등록을 위한 공고 시점을 2020년 12월 31일(A안)과 1월 8일(B안)로 제시했다. 당은 이후 공천관리위 출범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8일’을 경선 레이스 출발 시점으로 잡았다.

신축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경선준비위 등에서 제시한 경선 스타트 시점은 ‘안철수 돌발 변수’가 없을 때 나온 스케줄”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된 만큼 외부 인사와의 물밑 조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선을 1월 중하순으로 미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 공천관리위의 첫 회의(12월 30일)에서도 이 같은 제안이 많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고위 인사는 “더불어민주당은 인물과 정책이 안 정해졌는데 우리 쪽 카드만 내면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며 "민주당의 일정을 봐가면서 우리 당의 경선 스케줄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선 안 대표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선 “입당 후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김종인·주호영)는 입장을 지도부가 고수하고 있다. 정진석 당 공천관리위원장도 “국민의힘이 곧 범야권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천관리위는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인사의 당내 경선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입당 후 100% 시민경선’ 카드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당원 20%-시민 80%로 후보를 정하는 지금의 본경선 룰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하지만 현재까지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는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전국 1호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인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둘러봤다.
기자들에게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안 대표는 “(어떻게 하면)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자,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의 분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두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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