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크레딧㉒] 스테인보이즈, 2021년 작곡가에서 아티스트로 영역 넓힌다

류지윤 2021. 1. 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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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렇게 탄생한 스테인보이즈의 데뷔곡은 장근석의 듀오 팀 H의 '스틸 워킹'(STILL WORKIN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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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황서하, 모두 비트 메이커 역할
보아와 작업하며 프로페셔널함에 감탄
"2021년, 스테인보이즈 앨범·밴드 활동 예정"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스테인보이즈는 김지수, 황서하로 이뤄진 프로듀싱 팀이다. 톡식의 김정우까지 세 명으로 활동했지만 개인 앨범 발표를 위해 탈퇴하면서 현재는 두 사람이 곡 작업을 하고 있다. 드럼 연주를 하던 두 사람은 2008년 홍대의 한 연습실에서 처음 만났다. 이 팀은 김지수가 가요를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친하게 지내던 황서하에게 합류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그렇게 탄생한 스테인보이즈의 데뷔곡은 장근석의 듀오 팀 H의 '스틸 워킹'(STILL WORKING)다. 이 지점을 시작으로 보아 노 리미트'(No Limit'), 아모르(Amor),FT 아일랜드보이스'(Voice), 다이아 '투게더'(Togeter), 골든차일드의 '펌 잇 업'(Pump it up), 위키미키 '데즐데즐'(Dazzle Dazzle), 위클리의 '위 캔' (We can) 등을 만들었다.


"클럽에서 디제잉 일을 하며 일렉트로닉 음악을 자주 들었어요. 노래를 만들기로 시작한 건 연주할 음악을 직접 제대로 써야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 입니다. 당시는 일렉트로닉 음악이 주류가 아니었어요. 이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색깔있는 가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서하가 미국에서 학업을 병행하다 한국에 들어와 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함께 하자고 말했죠."(김지수)


비트 메이커, 탑라이너가 고루게 분포돼 있는 보통의 팀들과 달리 두 사람은 모두 비트 메이커다. 한 때는 작곡, 작사, 편곡까지 모두 참여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조금 더 매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2019년부터 작업 방식을 변경했다.


"가요계가 트렌드가 빠르다보니 이것도 캐치해야 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트랙을 세련되게 만드는게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어요. 그래서 트랙 만드는 것에 치중하기로 했죠. 모든 작업을 다해서 데모까지 보냈는데, 만약 팔리지 않으면 리스크가 너무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탑라이너, 작사가들과 협업을 많이 해요. 협업을 할 수록 느끼는 건, 선택과 집중을 하길 잘했다는 겁니다."(김지수)


스테인보이즈는 탑 라이너, 작사 등의 모든 작업을 했을 당시에도, 다른 영역보다 트랙의 완성도를 위해 시간과 품을 더 투자했다. 트랙이 곡의 뼈대이자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트랙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각자의 우선순위를 들어봤다.


"리듬을 제일 중요시 여깁니다. 댄스 음악을 많이 쓰다보니 드럼 톤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요. 작업하면서 항상 느끼는 건데 해외 유명 작곡가 노래를 들어보면 소스는 많이 없지만 중심이 잡혀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왜 그럴까 분석해보니 결국엔 드럼이더라고요. 드럼의 톤이나 질감, 단단함들이 댄스 음악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김지수)


"저는 곡의 무드를 만드는 코드 진행에 신경씁니다. 톤들도 중요한 요소지만 곡 분위기를 중심축은 코드 진행이라고 생각해요. 코드 하나만 전위시켜도 색깔이 달라지거든요. 그리고 탑 라이너들 입장에서 멜로디가 쓰고싶어지는 트랙을 만들려고해요. 지수 형이 집의 골격이라면 저는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죠."(황서하)


두 사람의 팀 내 역할이 같다보니 작업을 하면서 음악적 견해, 각자 성향으로 갈등을 겪을 만도 하지만, 큰 위기 없이 함께하고 있다.


"지수 형은 밝고 감성적인걸 좋아하고 저는 어둡고 알엔비 음악을 좋아해요. 색깔이 다르죠. 다름을 인정하고 음악적으로 존중하기 때문에 부딪치지 않는 것 같아요."(황서하)


"서로를 너무 잘 알아요. 가족보다 더 많이 붙어있거든요. 끈끈한 사이죠. 우리가 지금까지 잘 합을 맞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각자 자기 이득을 취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팀이 문제가 생겨서 깨지는 이유는 보통 돈이거든요."(김지수)


황서하는 네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정체성이 확립되는 학창시절까지 일본에서 지내며 그곳의 성향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몄다. 이같은 경험이 지금 음악을 만들 때 도움이 된다. 일본어에 능통하다보니 갓세븐 유닛곡의 가사를 일본어로 번안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저스트 투' 이후에 일본 가사 번안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일본 문화가 익숙하다보니 편곡이나 디테일한 면에서 일본 느낌이 날 때가 있어요."(황서하)


두 사람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시장에서 고이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최신곡을 모두 모니터하고 있었다.


"해외 음악 베이스가 한국에 유입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그대로 따라한다기보단 한국 작곡가들이 더 발전 시켜 좋은 곡을 만들어내죠. 그래서 해외 앨범을 모두 들어요. 그러면서 이런 느낌의 곡이 곧 한국에서 유행하겠구나 싶은 것들을 캐치합니다."(김지수)


두 사람은 지금까지 작업한 가수 중 보아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털어놨다. 가사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보아를 보며 데뷔 후 20년 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많은 가수들이 녹음을 하면 힘들어하는데 보아는 지치지 않아요. 노래도 디렉션을 주는 대로 다 부르고, 완성된 걸 집에가서 또 불러서 보내줘요. 가수에게 들어보고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 해달라고 보내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보아는 바쁠텐데도 다음날에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을 보내와요. 보아와 작업하며 데모 수정을 18번 한 적도 있어요. 서로 부끄럽지 않은 작업물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죠. 그의 시야에 많이 놀랐어요. 건강하게 음악하는 가수라고 느꼈어요."(김지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콘서트를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춤추면서 라이브를 하는데 흔들림이 없더라고요. 보면서 '저게 사람이 가능한건가' 싶더라고요. 그 정도로 완벽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활동하는 걸 보며 자랐는데 지금 다른 시야에서 보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황서하)


스테인보이즈는 성장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2021년의 목표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선 체력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작곡가에게 실력도 중요하지만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체력과 건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상태에서 해야 즐겁기 때문에 음악을 오래 하려면 체력을 관리해야겠더라고요."(황서하)


2021년, 스테인보이즈는 팀 이름을 걸고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작곡가로 이뤄진 밴드를 구성해 활동에도 나선다.


"스테인보이즈와 밴드 활동으로 작곡가 입장에서 채워지지 않는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이 활동이 아티스트로서의 도약으로 보고 신경써서 작업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성장한 음악으로 내년에는 작곡가, 아티스트의 포지션에서 더 많은 곡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김지수)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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