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먹이도 없이 좁은 상자에..밀수된 아기 사자 두 눈 잃은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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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나무 상자에 갇힌 채 밀수된 아기 사자가 두 눈을 잃게 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아기 사자 '그롬'은 지난 8월 볼고그라드 정류장에서 한 시외버스 짐칸을 검사하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아직 그롬을 잔인하게 나무상자 안에 가둬 오랜 시간 버스로 옮긴 밀수업자와 구매자를 찾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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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좁은 나무 상자에 갇힌 채 밀수된 아기 사자가 두 눈을 잃게 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아기 사자 '그롬'은 지난 8월 볼고그라드 정류장에서 한 시외버스 짐칸을 검사하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버스는 다게스탄 공화국의 수도이자 항구도시인 마하치칼라에서 출발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종착지까지 약 1930㎞(1200마일)의 장거리를 이동하는 중이었다.
당시 생후 몇주 밖에 되지 않은 그롬은 좁은 나무 상자에 갇혀 먹이와 물도 없이 버티고 있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들은 이 사자가 어미의 젖을 한 번도 먹지 못한 채 어미와 떨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롬은 밀수 후 경찰에 의해 볼고그라드 소재의 서커스단에 넘겨졌고 이후 수의사의 검사를 통해 눈에 백내장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심지어 그롬의 양쪽 눈에는 염증까지 있어 수술은 9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그롬은 다시 서커스단으로 보내졌으나, 이후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그롬의 눈 상태가 서커스단 복귀 이후 더 악화된 것이다. 그롬의 관리인이자 서커스단주인 니콜라이 도브 갈류는 "그롬의 눈에 염증이 다시 재발해 빠르게 퍼져나갔다"며 "그롬은 벽에 머리를 박고 화를 냈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롬은 곧바로 추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각막 파열로 두 눈을 모두 제거해야했다. 갈리나 알리코바 지역 수의원회 위원장은 "추가적인 수술에도 새끼 사자의 각막이 파열돼 눈을 살리는데 실패했다"며 "즉시 두 눈을 모두 제거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롬은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에게 매우 미안해하고 있지만 정말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검토했다. 그것이 그의 목숨을 구하는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공개된 사진에서 그가 두 눈을 잃은채 공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경찰은 아직 그롬을 잔인하게 나무상자 안에 가둬 오랜 시간 버스로 옮긴 밀수업자와 구매자를 찾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이같은 태도에 러시아 저명한 외과 수의자 카렌 달라키안 박사는 "볼고그라드 경찰 관계자들이 이번 사례를 더 빨리 처리했다면 사자의 시력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자를 서커스단에 넘긴 것 역시 잘못된 조치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달라키안 박사는 이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동물 밀수 업자에 대한 형사 제재가 부족하다고 경고해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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