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쏟아낸 개미..순매수 63兆·예탁금 65兆·빚투 19兆

고형광 2021. 1. 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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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투자자는 '한 해 63조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수세로 증시 반등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고 증시 대기 자금은 65조원을 넘어서며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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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투자자는 '한 해 63조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수세로 증시 반등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고 증시 대기 자금은 65조원을 넘어서며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8만전자' 시대를 열며 동학개미에 희망을 안겼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2873.47로 지난 한 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초 2197.67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한 해 동안 30.8%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남겼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2019년 말 1476조원에서 지난해 말 1981조원으로 마감해 20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또한 385조6000억원으로 2019년말(241조4000억원) 대비 59.8% 급증했다.

지난 한 해 시장의 주축은 외국인도 기관도 아닌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다.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소화하며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개인들은 지난해 코스피에서 47조4900억원을, 코스닥에서 16조31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순매수 액은 총 63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18년의 10조9000억원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 양대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 또한 기존 최대치였던 2018년의 11조5000억원보다 곱절 많은 금액이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고객예탁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에 맡겨 둔 금액이 65조62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말(28조52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고객예탁금은 시장의 하락을 방어할 안전판으로 인식되는 만큼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사상 최대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의 신용잔액은 19조2200억원 선까지 불어났다. 이 또한 2019년 말(9조21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식 계좌 수는 작년 초 대비 613만개 증가한 3548만개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수인 2820만명보다 훨씬 많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뜨거웠다. 작년 한 해 청약증거금에 몰린 돈만 300조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3배나 급증한 수치다. 작년 IPO 시장은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주도했는데 이들 3개 기업의 증거금이 역대 1~3위를 싹쓸이 했다. 신규상장 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최근 10년 이래 최고 수준인 68.5%에 달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인 8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2019년 4월 액면분할 직후 5만원 선에서 1년 반 만에 '8만전자'에 등극했다. 액면분할 이전 금액으로 따지면 주당 400만원을 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최선호 종목이었다.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9조6000억원에 달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코로나 국면 속 주가가 많이 빠졌던게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며 "여기에 대출금리는 낮고 유동성은 풍부해지다보니 선순환 구조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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