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OK금융그룹 회장, 대한럭비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김식 2021. 1. 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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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대한럭비협회장 선거 후보자로 1일 공식 등록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1일 대한럭비협회장 선거 후보자로 가장 먼저 등록했다. [사진 OK금융그룹 제공]

학창 시절 럭비선수 출신인 최윤 회장은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역임 당시 겪었던 국내 럭비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럭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럭비인들이 신뢰받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날부터 2일까지 선거 후보자를 접수 받는다. 최윤 회장은 선거후보자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OK금융그룹은 배구단(OK금융그룹 읏맨)을 운영하고, 골프(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후원하는 등 여러 스포츠를 다양한 형태로 응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최윤 회장의 럭비 사랑은 특히 각별하다.

OK금융그룹의 경영이념인 ‘원팀 8 스피릿츠(One Team 8 Spirits)’는 럭비의 핵심인 ‘원팀 플레이’에서 나왔다. 럭비의 핵심인 ‘페어플레이’를 임직원에게 항상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을 통해 ‘럭비 특채’를 운영하기도 했다. 럭비 불모지인 한국에서 럭비 선수를 특별 채용하는 회사는 OK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실업팀에 진출하지 못한 럭비 선수들에게 취업 기회를 준 것이다.

2016년부터 최윤 회장은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대한럭비협회 후원금, 국가대표팀 훈련비 지원 및 올림픽 출전 격려금, 중·고·대학교 럭비부 훈련 지원금을 냈다. 또 2년여 동안 럭비 저변확대 및 꿈나무 육성을 위해 중·고·대학교 럭비 선수 50여명에게 2억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지난해 6월에는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이들에게 ‘2019 럭비 월드컵 공인구’를 교육 기자재(600여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최윤 회장은 2015년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에 취임, 물심양면으로 한국 럭비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럭비인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그러나 최윤 회장은 지난해 7월 협회로부터 내부 징계를 받았다. 2017년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지원한 것이 월권이라는 이유였다.

당시 럭비 국가대표팀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취소된 바 있다. 대신 협회 사무국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최윤 회장은 럭비 최강국인 뉴질랜드로 훈련지를 바꾸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훈련 경비를 지원했다. 2년 여가 지나 협회는 최윤 회장이 직권을 남용했다고 징계한 것이다.

최윤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제소, 복권됐다. 이에 협회는 최윤 회장을 다시 징계했다. 최윤 회장이 더 이상 후원금을 내지 않자, 협회는 후원 약속을 어겼다며 민사소송을 걸었다. 새 훈련지를 추천하면서 부족한 경비를 추가 지원했다는 이유로 협회 부회장을 징계하는 동시에 약속한 추가 지원금을 더 내라며 소송에 나선 것이다.

결국 최윤 회장은 “협회장 및 사무국의 옹졸함을 보면서 럭비인으로서 참담한 심경을 느낀다”며 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몇 달 후 최윤 회장은 대한럭비협회장에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수로 뛰며 ‘페어플레이 정신’과 ‘노 사이드’을 익혔다. 그게 저를 만든 자양분이었다”며 “내가 럭비의 꿈을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에 럭비 국가대표가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안다. 난 럭비 국가대표를 진심으로 리스펙트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앞으로 ‘럭비인을 의한, 럭비인에 의한 협회를 만들겠다. 럭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럭비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신뢰받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럭비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럭비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하겠다. 럭비 발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하루빨리 한국 럭비의 기량을 업그레이드시켜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럭비 선진국 일본을 실력으로 당당히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럭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럭비를 사랑받는 스포츠로!”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최윤 회장은 럭비경기인 경험에서 비롯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8대 실천공약을 제시했다.

김식 기자

아래는 최윤 회장의 선거 출마 선언문.

럭비 선수 출신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럭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럭비를 사랑받는 스포츠로!'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진 OK금융그룹 제공]

친애하는 럭비인 여러분, 그리고 럭비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여파에 휩쓸려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그 여파를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IMF 외환위기 시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리 민족의 단결된 힘과 슬기를 바탕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역경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러했던 것처럼, 대한한국 럭비 또한 늘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다른 한국 스포츠가 세계 속에 뛰어 들어 당당히 이기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 때, 우리 럭비는 ‘비인기종목’이라는 굴레 속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럭비는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나 코로나 19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듯이, 98년,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하면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경올림픽 예선전에서 ‘3분의 기적’을 보여주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럭비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묵묵히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에게 힘이 되어 온 이런 기적들은 사실 존경하는 선후배님들과 원로님들이 오랫동안 가꾸어온 ‘불굴의 정신’과 우리 럭비인들의 진정어린 ‘구슬땀’에서 비롯됐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럭비인 여러분, 제게 있어 럭비란 스포츠,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직접 선수생활을 하며, 경기의 규칙을 반드시 지키는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과 ‘노 사이드(No Side) 정신’을 몸과 마음으로 익혔습니다.

이러한 럭비의 가치관과 스포츠정신은 오늘의 저를 성장시키는 든든한 원동력 됐습니다. 즉, 럭비는 제 삶의 한 부분이며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천입니다.

그동안 저는 저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의미인 럭비를 위해, 그리고 한국 럭비의 미래를 위해 미력하지만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며 조용히 힘을 보태고 봉사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럭비 발전에 자그마한 힘이 되고자 했던 저의 진심과 열정이 본뜻과 다르게 오히려 호도되고 폄하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이며 무한 사랑인 ‘대한민국 럭비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한국 럭비의 미래를 걱정하시고 럭비 발전을 염원하시는 많은 선·후배 분들과 원로 분들의 요청을 겸허히 받들어 금번 ‘제24대 사단법인 대한럭비협회 협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럭비인 여러분, 이제 우리 한국 럭비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며, 화합과 단결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회장의 대임을 맡겨 주신다면 “럭비인의, 럭비인에 의한, 럭비인을 위한” 대한럭비협회를 만들겠습니다. 럭비인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협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럭비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럭비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럭비가 되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차기 협회장 후보로서 다음과 같이 엄중한 약속을 내걸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첫째, 대한럭비협회가 안정적인 예산확충을 통해 자립·자생·자율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대한민국 럭비를 위한 통 큰 기여뿐만 아니라, 국내외 스포츠 정책 유관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협회 재정의 안정화를 도모하겠습니다.

둘째, 럭비인을 위한, 럭비인에 의한 열린 협회를 운영하겠습니다. 협회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 럭비인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열린 협회를 만들고, 선수협의체를 신설하여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협회에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협회장 직속으로 공약이행 모니터링을 위한 개혁발전위원회(자문단)도 운영하겠습니다.

셋째, 럭비 저변확대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초∙중∙고∙대학교 럭비팀 창단을 적극 유도하고, 지역별∙학교별 다양한 럭비 대회(리그) 신설, 학교스포츠클럽 및 지역동아리·협회 럭비교실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창단팀에는 지도자 배치, 운영비 보조, 럭비용품 무상지원 등 각종 지원대책을 시행하겠습니다.

넷째, 럭비 꿈나무 육성 및 우수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학금 지원, 해외 럭비유학 및 국제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선진기술습득 등 획기적인 경기력 향상을 위해 상임심판과 지도자들의 현장교육을 시행하겠습니다. 은퇴선수들의 진로∙취업 지원을 위한 협회 직속의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겠습니다.

다섯째, 국가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장단기 육성프로그램 도입 및 해외전지훈련 등 선진기술 습득 기회를 보장하겠습니다. 지원인력 증원 및 각종 훈련장비 제공 등 인적∙물적지원을 전폭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여섯째, 지도자∙심판의 참여기회 확대 및 처우를 개선하겠습니다. 지도자의 신분안정과 처우개선은 물론, 각종 연습대회에도 공인심판 룰을 적용해 일반 심판들의 참여기회를 보장하겠습니다. 특히, 해외연수∙선진교육 기회 제공을 통한 지도자∙심판의 역량강화와 협회 각종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일곱째, 시∙도(시∙군∙구) 협회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생활체육 (동호회∙동아리) 활성화 및 지역대회(리그) 개최 등을 적극 지원하여 지역에 럭비 붐을 조성하겠습니다.

여덟째, 자리에만 연연한 탁상행정이 아닌, 발로 뛰며 직접 소통하는 회장(협회)이 되겠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열린 행정, 민주적이며 화합의 행정을 전개한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모든 럭비인 여러분께 협회의 문을 활짝 열어, 협회 운영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럭비인 여러분 모두의 소중한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여 산적해 있는 과제들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럭비인 여러분, 저는 럭비인으로서 학창시절 럭비경기장을 동기생들과 함께 뛰고 내달렸습니다. 이제는 조국의 럭비 발전을 위해 럭비인 여러분들과 함께 힘껏 달려보고자 합니다.

럭비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자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대한럭비협회 회장이라는 대임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저 개인의 명예나 영달(榮達)이 아닌, ‘한국 럭비의 중흥(中興)과 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가슴 깊이 아로새겨 충실히 감당해 내겠습니다.

그동안 럭비 발전을 위해 못다 했던, 우리 모두가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는 학연, 지연을 초월한 진정한 럭비 경기인 출신인입니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모두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깊이 공감할 수 있기에, 그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뼛속까지 럭비인인 저 최윤에게 힘을 실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지지와 믿음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여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반드시 우리사회에서 럭비인들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럭비 부흥’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럭비인 여러분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웃고, 울어줄 것임을 진심으로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제24대 사단법인 대한럭비협회 회장 후보자 최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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