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만 보내고 집은 딴 데 짓나? 기장군, '레우스시티' 부산시 계획에 일전불사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2021. 1. 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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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딴 데 두고 공장만 보내냐.

산업단지 배후에 주거와 편의시설을 건립하는 일반산단 지원단지의 조성 위치를 놓고 부산 기장군이 부산시를 상대로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부산시가 장안일반산단 지원단지인 '기장레우스시티'를 산단과 떨어진 일광면 하리 지역에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해 기장군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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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일반산단 지원단지' 일광면 조성 계획 .. '장안'도 '일광'도 반대하는데 왜 굳이
일광, 반대추진위 결성 "오지마라" .. 장안, "유치 갈망..인구 줄어든 장안에 와야"
오규석 기장군수 "부산시는 기장군민에 석고대죄해야 .. 강행하면 결사투쟁 돌입"
부산 기장군청.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집은 딴 데 두고 공장만 보내냐.

산업단지 배후에 주거와 편의시설을 건립하는 일반산단 지원단지의 조성 위치를 놓고 부산 기장군이 부산시를 상대로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부산시가 장안일반산단 지원단지인 ‘기장레우스시티’를 산단과 떨어진 일광면 하리 지역에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해 기장군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장군은 산단이 있는 장안읍에 레우스시티가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여론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장안읍 주민은 ‘공장만 보내고 집은 딴 데 두냐’며 불평하고 있다. 산단 지원시설도 장안읍에 들어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레우스시티 예정 부지인 일광읍 하리 주민들은 지역주민 정서와 여론은 안중에 없고 원하지 않는 시설이 들어오는 데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 산단을 지원하는 시설이 그 지역에 땅이 있는데도 굳이 자기 관내에 조성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다.

장안일반산단 지원단지는 15만5000㎡ 계획 부지에 장안읍에 있는 12개 산단 근로자를 위한 아파트와 문화시설, 편의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기장군은 일광면 하리 지역에 기장레우스시티 조성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1일 밝혔다.

기장군과 장안읍 주민은 레우스시티를 장안읍 지역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일광면 하리마을에서도 반대추진위가 구성돼 일광면 하리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추진위는 부산시와 기장군에 탄원서 등 반대 민원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장군도 부산시에 공문을 보내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기장군은 “부산시가 지역 여론과 기초단체의 의사를 무시하고 사업을 국토교통부의 산업입지정책심의회에 제출해 확정하는 사태를 초래했다”며 “묻지마 독선행정에 분노와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반발했다.

또 “기장군 장안읍은 전국 최대급 산단 밀집지역으로 2001년부터 11개 산단이 조성돼 환경파괴가 이어졌으며, 당초 2만이던 인구도 현재 8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인구 유입을 위한 주거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장군은 “산업단지로 인해 그동안 피해를 본 장안읍 주민과 기장군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부산시의 독단적 산업단지 지정계획(지원시설 등)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현재 11개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고 이로 인해 많은 고충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안읍 지역에 레우스시티가 조성되는 것이 마땅하다. 장안읍 주민이 절박한 심정으로 유치를 갈망하고 있는데도, 주민이 결사반대하는 일광면 지역으로 굳이 가야 한다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오 군수는 “독선행정에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부산시는 17만 기장군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다”며 “레우스시티는 장안읍 주민이 원하는 지역으로 반드시 가야한다. 부산시가 강행하면 지역주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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