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신세경, 이 구역의 로코퀸

류지윤 2021. 1. 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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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서태지의 정규 5집 '테이크 파이브'(Take 5) 포스터를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에 한 쪽 눈 밑에 흐르는 눈물로 얼굴을 알린 신세경.

신세경은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tvN '하백의 소녀'(2017)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지만 '런 온'이 전작들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신세경의 새로운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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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오미주 멋있고 하찮은 인물, 현실적인 부분 와닿아"
번역가 직업,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

1998년 서태지의 정규 5집 '테이크 파이브'(Take 5) 포스터를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에 한 쪽 눈 밑에 흐르는 눈물로 얼굴을 알린 신세경. 여덞 살이었던 소녀는 2020년, 서른 한 살이 되기까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정제되지 않은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2011)에서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세경 씨'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어딘가 사연있어보이는 청순한' 이미지가 굳어지는가 했지만 신세경은 사극, 로맨틱코미디, 케이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했다. 지난해에는 MBC '연기대상'에서 '신입사관 구해령'(2019)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쌓아온 내공은 현재 JTBC '런 온'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 신세경은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을 맡아 극을 끌어가고 있다.


신세경은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tvN '하백의 소녀'(2017)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지만 '런 온'이 전작들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신세경의 새로운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 덕분이다.


오미주는 영화 번역하는 일을 사랑하는 인물로, 성희롱 발언을 하는 교수에게 사이다 발언을 할 만큼 솔직하고 쿨해보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따기 위해 적당한 구걸도 할 줄 아는 인물이다. 물론 사이다 발언을 한 후에는 뒤돌아서 머리를 부여잡고 자책을 한다. 또 기섬겸(임시완 분)과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핑계를 찾는 귀여운 구석과 호텔에 있다는 기선겸의 말에 혼자 얼굴을 붉히는 발칙함도 있다.


오미주는 신세경의 연기력이 입혀지며 매력이 배가 됐다. 상황에 따라 귀여운 태세전환을 하는 오미주 안에서 스위치를 자유자재로 키고 끈다. 또 신세경은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도 돋보이게 할 줄 아는 능력을 케미스트리로 연결시켰다. 임시완은 "신세경과 함께 있으면 무장해제되는 느낌이다. 연기를 뛰어넘어 오미주와 기선겸이 만났을 때 풍기는 기운들로 더 압도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계속 둘이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신세경은 '런 온'을 통해 인물이 가진 고유성을 대사 한마디로도 전달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기선겸을 향해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여요?"라고 묻는 한마디가, 기선겸을 향한 위로와 충고인 동시에 미주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케 했다.


'런 온'은 김은숙 작가의 보조 작가였던 박시현 작가의 입봉작으로 방송 전부터 '말 맛'이 살아있는 대사라는 평을 들어온 바 있다. 대사 한 마디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오미주표 대사는 드라마 곳곳에 숨어있다.


번역가로 등장하는 만큼, 영어를 유칭하게 구사하는 지점도 신세경의 준비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신세경의 인생캐릭터 경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물과 상황을 흥미롭게 엮어내며 극의 끝과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경. 그의 모든 '런 온'을 응원하게 만든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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